미국의 오만
2006. 10. 26. 09:41ㆍ하루 일기/2006 Diary
"미국은 한국을 위해 싸우다 3만 명이 넘는 전사자를 낸 나라라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한다."
오늘자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말이다. 몇일전 송민준 실장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치른 나라이다'라는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분명 미국이 한국전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하여 수만명의 고귀한 피를 흘린 것은 부인할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럼즈펠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오만해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쟁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무능의 소산이다. 외교적 능력이 부족하여 그 능력을 모두 소진하고 최후의 최후에 벌이는 행위가 바로 전쟁이다. 그리고 한국전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무능한, 부적절한 전쟁이었다.
한국전의 배경은 광복초기로부터 시작된다. 광복이후 해방을 맞이하였지만, 일본군은 여전히 한반도에 진주해 있었고 그 세력또한 여전하였다. 그리고 이같은 일본군의 행위에 미국은 앞으로의 소련과의 분쟁에 대비해 아무런 반발도 하지않았다. 오히려 미국은 한국인을 적국민으로 취급하여 지난 30여년간의 독립항쟁을 전부 무위로 돌려놓았고, 광복을 축하하는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두명을 사살하는 파렴치한 면을 보이기도 하였다. 당시 소련이 친일분자들을 모두 색출하여 처단한 사실과는 매우 대조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미국은 소련이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독자적인 정부수립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련이 신탁통치를 찬성하고 미국이 즉각 독립을 주장하였다는 유언비어를 살포함으로서 미소간의 분쟁을 촉발시키고 나아가 남북한이 하나로 될 수 있었던 최초이자 최후의 기회를 대한민국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저멀리 우주 넘어로 날려버렸다. 그리고 시작된 6.25전쟁..
역사엔 '만약'이란 단어는 없고, 모든 것은 사실로서 존재할 뿐이다. 미국이 6.25 전쟁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동시에 미국이 6.25 전쟁의 원인인 남북한의 분단에 큰 역활을 한 역활을 한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럼즈펠드의 발언은 이러한 비극을 겪어야만 했던 한국인에게 너무나도 오만한 후안무치의 발언이다.
6.25전쟁을 통해 전국토가 황폐화되고 동생이 형을 죽이고, 어머니와 아이들이 헤어지는 비참한 현실을 겪은 대한민국에게 다시금 전쟁을 하고 싶으니 협조해라라고 강요하는 미국. 한국전을 통해 3만명이나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정말 통탄할 따름이다. 다음엔 얼마나 죽어야 정신을 차릴까. 300만? 아니면 3천만? 아니아니 한국인은 열외로 칠테니 한 십만명이면 될려나..
지금의 미국은 너무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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