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주목해 볼 만한 한국 애니메이션 -1-

2006. 8. 10. 15:36Animation/Ani-Review


아치와 시팍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채 막을 내렸고, 올해 극장판으로 개봉될 한국애니메이션은 얼추 모두 개봉한 것같습니다. 하여 이제는 2007년! 내년에 기대 해 볼만한 한국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려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은 바로 이것. 스튜디오 MWP(연필로 명상하기)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소중한 날의 꿈'입니다. 본래 올해 여름이 개봉예정일 이었는데, 좀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내년에 개봉한다는 군요.

"수억만년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은 사만킬로미터 둘래의 지구에 발자국을 남겼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남길수 있을까."

다소 특이한 나래이션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70년대 후반, 문화와 사회의 혼란기속에서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유신체제에 항의하는 집회가 매일 열리지만 그와 동시에 차범근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고, 존웨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가 들어오던 시절,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이지요.

이 이야기는 소녀에게 질문합니다. 최선의 다하는 것, 누군가와 경쟁하여 이기는 것, 일등만이 옳은 것인가와 같은 어찌보면 시시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물음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과연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소녀는 고민하기 시작한다.
다소 초보적인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식으로 답해야 되는지..
그것이 장차 내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소녀는 신중해질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마침내 알아낸 답변, 그리고 성장. 그리고 그 삶에 대한 추억은 흑백 TV와 함께 추억속의 앨범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스튜디오 MWP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MWP는 모험왕 장보고등 다양한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여 노하우를 갖춘 회사이고, 최근엔 미사(미안한다 사랑한다) 드라마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발표하는등 최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회사입니다.


특히 MWP의 강점이라면 배경삽화를 들 수 있습니다. 파스텔 톤풍의 정감어린 색감에 세밀한 묘사는 가희 국내 최고 수준. 그 기술력은 이미 전작 '바다의왕 장보고'를 통해 입증된 바 있지요. 그동안 국내 애니메이션은 아동용 소재의 작품을 제작하는 관계로 주변묘사나 세부묘사에 있어, 다소 소흘한 모습을 보였는데, MWP는 과감하게 세밀한 묘사료 스튜디오의 첫 극장판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그동안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면 '검정고무신'[각주:1]이라던가, 일본에서 수입된 '하나다소년사'[각주:2]정도가 다 였는데, 이번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복고풍 바람이 불기를 기도합니다. 70년대의 여고시절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1.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어린이 애니메이션,KBS가 제작 [본문으로]
  2. 2003년에 니혼TV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70년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볼 수 있는 소년이 귀신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며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