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표사태, 스스로 공정해 지자.

2006. 7. 29. 04:42Issue/Society

늦은밤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쓴다.

어제 정통부에서 주관하는 2006 블로그 컨테스트 대회에 대한 선정자 발표가 있었다. 블로그계에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인기있는 블로그를 선정하는 대회인데, 이 대회의 네티즌 인기상에 역갤블로그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선정당시 심사관으로 참여했던 김중태님이 블로그의 통해 선정방식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중태님의 블로그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잠밤기는 무려 3750의 조회수를 기록하고도 411회 추천을 받는데 그쳤고 2천 점도 넘지 못했습니다. 추천인이 5점만점을 주지 않고 3점이나 4점 등을 준 것이죠. 반면 역갤은 1500회 조회에 451 추천을 받아 무려 2233점을획득했습니다. 1추천 당 최고 5점 만점임을 감안하면 25일 몰표 400여개가 전부 5점을 주었음을 알 수 있죠.

추천 게시판에서 추천수 순으로 보면 추천자의 추천 시기가 보입니다. 잠밤기는 18일 접수 후 투표가 시작된 19일부터꾸준하게 조회수와 추천수를 늘려가면서 천 점 대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면 역갤은 25일에 오후에 집중적으로 추천이 이루어졌고 특히 오후에 집중적인 5점 만점 추천이 쏟아졌습니다.


글을 보면 해당 역갤블로그가 단시간안에 특정세력에 의해 5점만점의 몰표를 받아 순위를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역갤블로그도 시인하고 있다.

물론 시스템 자체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기상이라는 것이 해당 블로그를 홍보하고 추천을 하도록 유도 하여 순위를 가리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심사관중에 한분이신 블루문님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방식이 효과적인 방식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갤의 방식은 여전히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방식이 익명의 네티즌들에 의해 공정하게 평가받고자 하는 방식이 아닌 인맥관계에 놓인 지인들을 통한 부적절한 추천방식이기 때문이다.

먼저 잠밤기의 예로 들어보자. 잠밤기는 10여일간 사백여회의 추천을 받았는데, 이들 대다수의 추천점수는 3~4점이었다. 잠밤기 블로그에 노출되어 있는 링크를 통해 평가사이트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을 준 이가 드물다는 소리다. 즉 평가자들의 대다수는 잠밤기와의 연관성에 의해 투표사이트에 들어왔지만 대부분 공정하게 평가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반면 역갤블로그는 하루사이에 사백여회의 추천을 받았는데, 이들 모두가 5점 만점이었다. 역갤블로그는 이 부분에 대해 타 블로그들도 추천을 '구걸'하고 있기에 인맥을 동원해서 투표를 요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역갤은 한가지 실수를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해당 평가에 대해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인맥을 통해 알게된 분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블로그에 노출된 글의 경우, 링크를 타고 갈지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다. 본인의 선택이기에 대부분 링크로 이동할 경우, 해당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그 페이지의 진위를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맥의 통한 요청은 일종의 간접적인 강제력에 의해 행사된 행위이며 그 행위의 결과에 있어 개인의 판단은 대부분 유보된다.

이번 역갤블로그가 추천에서 5점만점이 대다수인 것도 이렇게 개인의 판단이 유보되고 역갤측의 5점만점에 대한 요구만이 강하게 작용된 까닭이다. 분명 시스템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일종의 숨겨진 불공정 행위라고나 할까. 그들은 진실로 추천을 '구걸'하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은 분명 이러한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주최측에 있으며, 블루문님과 김중태님 모두 재발방지를 약속하였다. 블루문님은 다음에 동일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제제기의 약속의 그리고 김중태님 역시 내년엔 좀더 깔끔한 콘테스트가 열릴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룰이 정교해지더라도 모든 헛점을 막을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네티즌 스스로가 자기스스로 공정함을 잃지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부끄러운 일등보다는 알아주는 이등이 때론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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