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민간인 제압사건?!

2006. 7. 10. 02:03Issue/Society

오늘 네이버 뉴스를 보니, 철원지역 민간인 제압사건에 대한 기사가 떴다. 일파만파라고 하면서 상당히 편협한 시선으로 기사를 썼는데, 이 기사대신 강원일보 기사를 인용한다.


주민 구금 거부하자 폭행 軍 총기 뺏길까봐 몸싸움

민통선 북방에서 어로행위를 한 주민 2명이 군 장병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군부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20분께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육군 3사단 관할 군검문소에서 민북지역에서 어로행위를 하다 귀가하던 장모(29)씨가 동생(27)과 함께 초병들과 승강이를 벌인 후 의정부 모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장씨 형제 등 일행 3명은 민북지역인 근북면 유곡리 개울가에서 족대로 물고기를 잡고 있던 중 관할 정보장교 등에게 발견됐다.

정보장교와 초병 2명은 장씨 일행을 불법어로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후 김화읍 도창리 군검문소에 붙잡아 두려했으나 장씨 일행이 이를 거부하자 공포탄 2발 발사하고 구타하고 포승줄로 묶어 4시간여를 구금했다는 것.

장씨측과 일부 주민들은 민북지역에서 어로행위를 했다고 해서 군장병이 공포탄 1발을 민간인에게 겨냥해 발사한 것은 물론 집단구타와 함께 포승줄로 묶어 몇시간동안 구금한 것은 과잉단속이라며 관련 장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민북지역에서 불법어로행위를 중단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듣지 않아 경찰에 넘기기 위해 군검문소에서 잠시 붙잡아두려 했으나 정보장교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저항해 3차례 경고한후 공포탄을 발사했다며 장씨가 총기를 빼앗으려 달려들어 몸싸움이 있었고 불가피하게 규정에 따라 조치했을 뿐 폭행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7월 3일자 강원일보 기사

철원군청에 가보았더니 지금 이 문제로 한창 난리인 것같군요. 예비군들은 대부분 이 사건을 아무 문제없는 적합한 진압이라는 시선이고, 민간인측은 이 사건에 대해 발끈한 모양.

참고로 진압된 민간인의 가족분이 쓴 게시글과 군인측이 쓴 것이라고 추정되는 게시물을 각각 추가로 올려봅니다.


아래는 네이버 기사의 댓글란에서 퍼온 글. 비교적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나와있는 것같은데, 출처가 불분명한점이 아쉽네요.


수사가 진행되면 어짜피 다 밝혀질 일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군에 대해 제대로 알지못하는 민간인을 오버하는 행위가 있지않았나 싶네요.

총기피탈 방지를 위해 공포탄 사용은 당연한 것이고, 공포탄을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5분대기조가 출동합니다. 5분대기조뿐만 아니라, CP통제에 따라 막사내 대기하고 있는 군인등 가용인원은 모두 참여하기도 합니다. 가용인원들의 장비는 대부분 몽둥이나 맨손이고요.

호소문에 보면 30명에게 둘러쌓여 몽둥이및 군화발로 구타를 당했다는데, 솔직히 사진을 보면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네요. 호소자측에서 덜 맞은 것처럼 일부로 사진을 조작했을리는 없고, 이전 평택시위같은 사진을 보신분은 알겠지만 각목으로 맞으면 부러지거나  멍이 드는것은 기본이고 살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얼굴사진 하나를 제외하곤 포승줄에 묶인 흔적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FM대로 묶었다면 저정도 찰과상은 당연히 일어나고요. 그외 10여분간 무자비하게 구타했다는 사실은 이 사진으로 볼때 믿기 힘들군요.

민간인에게 어떻게 공포탄을 쏘느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군인에게 있어 초병을 위협하는 자는 제압해야할 대상이지 민간인이라고 봐주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네요. 옷에 딱 붙이고 쏜다면 화약때문에 옷에 구멍이 뚫리기는 하지만 30CM이상만 넘어가도 소리만 크지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이 일파만파라는 말을 쓸 정도로 이슈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원칙상으로 따지자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역시 군경험자와 미경험자와의 차이일까요.. =ㅂ=)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