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 01:18ㆍ하루 일기/2015 Diary
광고에 이상한 외국어가 쓰이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근래에는 정말 못 보아줄 수준이다. 아이들 장난보다 못한 글들. 창피하기 그지 없다.
위 그림은 그런 지면 낭비 광고의 한 예이다. 키보드 광고인데, 분별없는 외국어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글로시(광택이 있는), 하우징(덮개 제작), CUSTOMIZING(개별 제작)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또 한글조차 엉성하다. “모든 기존은 기존의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영문과 동일하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기존을 기준으로 바꾸면 어설프게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윗글에는 ‘한글 버전을 베이스(기준)’로 만들었다면서 아래글에는 영문 버전을 기준으로 한다는 설명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또 한글 버전, 영문판, 영문과 같이 제품 명칭에 대한 일관성조차 없다.
이 문장을 한글로 바꾼다면 어떨까. 아래 두 글을 비교해 보자.
글로시한 느낌의 레드 컬러가 기존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한글의 느낌을 한층 살려 줍니다. 블랙 컬러에 식상한 사용자나 좀 더 애착있게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한글을 사용하는 분들게 추천할만한 키보드입니다.
레드 컬러의 상판 및 한글 키캡을 제외한 모든 기존은 기존의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영문과 동일하니 이에 대한 설명은 하단의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영문판 설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유·무선으로 연결되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영문판’을 이용하여 상판을 붉은색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광택이 있는 붉은 색상이 제품의 느낌을 한 단계 더 살려 줍니다. 검정 색상에 싫증이 나거나 제품을 소중히 아끼며 사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붉은 색상의 상판 및 한글 키캡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기존 제품과 같으니, 이에 대한 설명은 하단의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영문판’ 설명을 참고하세요.
어느 쪽이 더 이해하기 쉬울까?
'하루 일기 > 2015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스, 끝이 보이지 않는다. (0) | 2015.06.11 |
---|---|
사랑의 열매, 세월호 성금으로 정권 홍보비 지출? (2) | 2015.06.07 |
pooq 2.0 개편해도 볼 건 없다. (2) | 2015.06.01 |
새정연의 패배가 너무나 당연한 이유. (1) | 2015.04.29 |
누가 시위대에게 돌을 던지나. (0) | 201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