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유품을 택배로 받은 어머니.
2014. 9. 13. 02:24ㆍIssue/Society
뽐뿌 게시판에 등록된 단원고 10반 이경주양 어머님에 대한 글. 수학여행 떠난지 150여일만에 딸아이의 유품을 택배로 받았다고 한다.
세월호만 그런 것인지, 다른 사고도 이런 식으로 취급하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이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보기만 해도 눈물나고, 티끌 하나 손상될까 조심조심 다루어야 할 망자의 유품이... 쌀과 화장품과 성인용품 따위와 뒤섞여 유품인지도 모르고 으싸으싸 휙휙 던지는 아저씨들의 손에, 이리 딩굴, 저리 딩굴 먼지 가득 묻어 유족들에게 전달되다니... 저 가족분들은 앞으로 택배 올 때마다 이 날을 떠올리며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을지, 안타깝고 걱정된다.
영화 '위 워 솔저스'엔 이런 장면이 있다. 전장에 나간 남편들의 부고 소식을 택시기사를 통해 전달하는 무심한 장면을 보고, 주인공의 아내가 버럭 화를 내며 한사람 한사람 찾아가 함께 안아주고 울어주며 소식을 전하던 그 장면. 지금 이 분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러한 배려가 아닐까. 나는 그게 결코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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