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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ociety

대통령의 모독? 세월호 7시간은 언제쯤 밝혀질 것인가.

금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주재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그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이 발언은 지난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의 발언과 산케이 신문 보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다.'

그러니 잠시 시간을 돌려보도록 하자.

14년  7월 7일,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운영의원회 업무 보고. 이날 보고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 오전 10시쯤 대통령이 서면으로 보고를 받은 뒤, 이후 7시간 동안 그 어떠한 대면보고도, 또 대통령 주재 회의도 없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 유명한 '잃어버린 7시간'이다.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나?" "그 위치에 대해서는 내가 알지 못한다" "비서실장이 모르시면 누가 아나?"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건 아니다"

7월 18일,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는 '대통령을 둘러싼 風聞(풍문)'이란 칼럼을 통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대통령의 일정을 실시간으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후에는 알 수 있다'

아울러 최기자는 칼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비서실장에게도 감추는 비밀 스케줄이 있다며, '대통령이 그날 모처에서 비선(秘線)과 함께 있었다'는 루머가 공론화되고 있고, 그 인물은 박근혜 정권의 그림자 실세인 '정윤회'로 알려졌다고도 말하였다.

8월 3일, 산케이신문은  ‘朴槿恵大統領が旅客船沈没当日、行方不明に…誰と会っていた?-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 누구와 만났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의 칼럼을 인용하였다. 산케이신문은 당시 박근혜와 만난 사람이  박근혜의 처녀시절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사위인 정윤회씨로 최근 그가 이혼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드라마틱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조선일보의 칼럼을 그대로 옮긴 셈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청와대가 화를 내고 있는 '박근혜 연애설'이다.

이후 청와대는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일본 산케이신문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9월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국회 회의장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뭐했나 이 얘기입니다. 저는 생각하건데, 뭐 털어놓고 얘기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니라면 더 심각한 데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 발언이 대통령을 모독한 발언이었다며, 설훈 의원을 국회 윤리의원회에 제소하였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박근혜 대통령이 위에 언급한 일련의 사실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본인 스스로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날, 7시간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직접 밝히면 되는 일이다. 그러면 풍문은 사라질 것이고, 모든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될 것이다. 왜 본인 스스로 밝히질 않으면서 힘없는 야당의원이나 외국신문만 때려잡을려고 하는지, 청와대의 행적이 계속될수록 합리적인 의심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설훈 의원은 '연애설이 거짓말'이라고 부정하였는데, 왜 이것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인가. 그럼 대통령이 그 시간에 연애를 했다는 것인가. 그야말로 새누리당의 유체이탈 화법은 자기들이 뭔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나아가, '온라인 공간에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말하며 검찰과 법무부를 상대로 '철저히 밝혀라'라고 말하며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시 말하지만, 대통령이 업무시간이었던 세월호 사건 당일 7시간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밝히면 되는 일이다. 대통령은 공무원이며,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여 사단이 났다면, 왜 그러하였는지 밝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것을 모독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국가에는 어울리지 않는 독재의 표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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