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내가 이런 회사 제품을 사먹었다니..

2013. 5. 5. 15:03Issue/Society

몇일 전 남양유업에 관한 일련의 사건들을 다시금 접하게 되었다. 예전에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보도된 적이 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다. 2월 5일자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아래와 같다.

'이 회장 등 남양유업의 전·현직 대리점 업주들은 남양유업 본사가 제품을 강매하고 명절 ‘떡값’이나 임직원 퇴직 위로금을 요구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지난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경향신문 1월29일자 12면 보도). 이후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가 결성됐고 대리점 업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양유업을 규탄하는 호소문을 올렸다.'

이에 남양유업은 호소문을 올린 대리점 업주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다른 대리점 업주들을 상대로 압박과 회유도 진행하였다고 한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녹취록을 들으면, 그동안 남양유업이 슈퍼 갑의 지위를 이용하여 얼마나 대리점 업주들을 압박하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죽여버린다'라는 말도 스스럼없이 내뱉는 남양유업. 제 3자인 내가 들어도 공포스럽다.

 

 

남양유업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5월 4일 사과문을 게재하였다. 그러나 진실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해당 녹취록이 3년 전 내용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데, 그럼 3년 동안 그 직원을 계속 고용한 회사는 책임이 없다는 뜻인가? 직원을 사직시키고 관리자를 문책하겠다는 내용 외에 그동안 피해받은 대리점 업주에 대한 보상은 언급되지 않는 사과문은 속 빈 강정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 나 역시 이 사건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기억나는 동안에는 되도록 남양유업 제품을 구매하지 말아야 겠다. 그동안 내가 편의점에서 구매한 남양유업 제품을 스크랩해 보았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는 꼭 제외해야 되겠다. 

ps. 남양유업에 대한 더 많은 비리기사. : '바람잘 날 없는' 남양유업 왜?, 이지경제, 201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