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5. 21:21ㆍIssue/Society
평창 올림픽 공식 엠블럼이 공개되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한 네티즌의 '수수깡으로 이어놓은 유치원생 작품'이라는 평처럼 분위기가 좋지않다. 심지어 추진회 시절 엠블럼을 다시 쓰자는 의견도 있다. 평창 올림픽 의원회는 무슨 의도에서 이 엠블럼을 제작한 것일까? 대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았다.
'ㅍ'은 정말 천지인을 상징할까?
홈페이지의 설명문을 보면, 엠블럼의 'ㅍ'은 평창의 '평'에서 따온 말로 하늘, 땅, 사람들이 어울린 천지인 사상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천지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삼위일체가 보이지 않는다.
평창 올림픽의 선배격인 88 서울올림픽 엠블럼을 보자. 88 서울 올림픽 엠블럼은 하늘의 붉은 색, 땅의 파란 색, 그리고 사람을 노란 색으로 표현한 삼태극을 재현한 것으로, 천지인 사상이 가장 잘 표현된 엠블럼 중에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색의 가짓수가 3가지로 제한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동양문화권에서 3을 음양조화가 이루어진 완벽한 수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평창 엠블럼을 보자. 'ㅍ'의 색은 몇 가지인가? 3인가? 4인가?
뜬금없는 오방색의 진실은?
억지스러운 해석은 또 한 군데 있다. 바로 오방색이다. 오방색은 삼태극과 더불어 음양오행에 기반을 둔 색으로, 청, 적, 백, 흑, 황색으로 이루어진 색 체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오방색을 사용해 왔으며, 의원회에서도 이번 엠블럼에 오방색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방색과 오방잡색을 통해 색이 구현되었으니. 그러나 억지스럽다라는 마음이 드는 건 왜 일까? 아마, 우주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황색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엠블럼에서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곡선의 부재이다. 디자인에서 곡선은 기계적인 느낌 대신에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그런데 평창의 로고에는 곡선이 없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딱딱하고 심지어 빈약한 느낌을 준다. 이 생각은 나만 한 생각이 아니었나 보다. 아래는 순서대로, 평창 올림픽 추진의원회 로고, 평창 올림픽 로고, 그리고 글씨쓰는남자님이 작업한 평창 올림픽 로고이다. 어느 쪽이 더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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