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일기/2005 Dirary

겨울날, 그시절 그 때에는... -1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계절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 있어 겨울이란 일년의 4분지 1을 보내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이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

재미있게 지내는 방법이라... 막상 이야기를 쓸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지내는 방법이란 역시 즐겁게 노는 방법이겠지요.

지금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TV나 온라인 게임에 빠져 좀처럼 밖으로 나올려고 하지않지만, 제가 7살되던 그 때만 하여도 구슬치기나 팽이 돌리기가 유행이었답니다. 그리고 겨울철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눈사람 만들기이지요. 바로 이렇게 ^^*



눈사람을 만들정도로 눈이 소복히 쌓이기 시작할 때면 아이들만의 겨울이 시작됩니다. 저는 국민학교 입학이전 까지만 하여도 시골 할머니댁에 살았는데, 이때 동네친구들과 온 산을 돌아다니며 놀았지요. 눈사람을 만들고 나면 눈싸움을 시작합니다. 동네전체를 돌아다니며 숨이 가빠질 정도로 뛰어다니지요.

눈이 내림과 동시에 마을 개울가의 시냇물도 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놀이가 하나 더 늘어나지요. 바로 썰매만들기. 우리동네 개울가는 그리 넒은 편이 아니어서 스케이트보다는 썰매를 주로 만들었습니다. 못을 달구어 날을 만들고 판자를 엮어 썰매를 만들었지요. 그다지 잘 나가는 편은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우리들끼리 만드는 것이라, 솜씨는 좀 별루였거든요. 빠지지 않게 조심조심 탔지만 간혹 일부로 돌을 던져 얼음을 깨는 친구덕에 물에 빠진 적도 많았습니다.

얼음이 단단히 얼지않은 날은 산으로 눈썰매를 타로 갑니다. 비닐푸대 하나만 들고가면 만사 O.K. 동네 뒷산으로 육백년된 큰 은행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부터 쭉 타고 내려옵니다. 요즘은 눈썰매장이 대형으로 시설도 좋게해서 드러섰지만, 그래도 뒷산에서 타던 눈썰매같은 스릴은 좀 부족한 것같습니다.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돌부리를 피해 눈과 나뭇잎을 가르며 내려오다보면 정말 끝내준다는 기분에 함성이 절로 나옵니다. 야~ 호~

눈썰매를 타다가 옷이 젖어 으슬으슬해 질때면 가지고 있던 푸대에 은행을 담아 내려옵니다. 그리고 옷을 말리며 화로불이나 아궁이 옆에서 은행을 구어먹지요. 은행을 구울때는 옴이 옮지 않도록 발로 조심스레 짓이겨서 은행을 빼 냅니다. 그리고 땔감으로 쓰는 장작터에서 잔나무를 구해와 은행에 끼고 조심스레 구어서 먹으면 됩니다.


어렸을땐 은행을 많이 먹으면 탈난다고, 할머니한테 혼난적도 있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어쩔수 없습니다. 할머니 몰래 잔뜩 구어먹곤 하였지요. 그리고 행복한 얼굴로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듭니다. 티비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보는 것, 느끼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생의 찬가였던 그 시절, 그 때에는 겨울은 단지 춥고 배고픈 시절이 아니라 즐거움이 가득한 하늘이 내려준 놀이터였습니다.

- to be Continued..

P.s 이 포스트는 네이버 인조이 저팬에 동시 투고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 사용자가 존재하는 게시판의 특성상 번역률을 높이기 위해 오직 표준어만을 사용하오니 다소 문장이 딱딱해 보여도 양해바랍니다.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