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5. 10:02ㆍ하루 일기/2012 Diary
지난달 민주통합당에서는 2030 세대들을 중심으로 청년 국회의원 후보자 모집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 큰 이슈는 되지못하였지만, 그럼에도 약 4백여 명의 후보자가 지원하여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첫 번째 모임인 ‘ROCK PARTY’가 열리는 날인데요, 장소는 홍대이고,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투표를 하고, 학력불문의 숨은 인재들을 모집하려는 민주통합당의 노력은 확실히 인정받아야 합니다. 다만 발대식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모임에 대해서는 걱정이 듭니다. 클럽문화가 2030 세대들의 독특한 문화인 것은 맞지만, 모두가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일입니다. 프린터와 IT기기로 유명한 HP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블로거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장소는 홍대 모 클럽. 전 세계 국가에 생방송되는 야심찬 계획이었죠. 아마 당시 기획자분은 이런 생각을 하였을 겁니다. ‘젊은 블로거들이 클럽에 모여 HP 제품도 써보고 맥주와 함께 즐거운 락 파티를 벌인다!’ 뭔가 그럴듯한 그림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행사 담당자분이 문밖에까지 나와서 사과할 정도로 말이죠.
문제는 행사의 목적에 대해 서로 이견이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참여자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해 더 이야기하기를 원했고, 담당자는 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원했습니다. 동일한 행사였지만, 원하는 모습이 서로 달랐던 것이죠. 그래서 정작 초청받은 블로거들은 자리를 옮기고, 놀러온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는 주객전도의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겉모습은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패한 행사인 것이죠.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통합민주당에서 비슷한 포맷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더욱이 요즘은 대학가에서도 술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낮 시간대에 클럽에서 맥주파티를 벌인다는 것은 보수 세력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드네요. 차라리 전통찻집에서 당대표와 만나 모임을 가진다면 더 진지한 모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되었든 지원자들은 목적이 있어 지원한 만큼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말이죠.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는 힘들지만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니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날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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