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좌절하다. 나의 하루 보상은 누가?

2011. 9. 16. 03:07하루 일기/2011 Diary

집에 돌아와 잠을 자다 조금 전에 일어났습니다. 다행이 전기가 들어온 것은 확인했지만,  도통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제안서를 두 번이나 날렸거든요. 이번에 성균관대에서 열리는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려고 작성하던 문서였는데... 그냥 포기해야 될 것같습니다. 더이상 시간도 없고...

돌아오는 귀갓길은 그야말로 난리였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나마 자가발전 시설이 있어 식당 등을 이용하는데 별 불편이 없었지만, 정문을 나서니 신호등조차 꺼져 있네요. 4차선 도로를 눈치껏 건너 동네에 다다르니 사람들은 모두 집밖에 나와 부채를 부치고 있고, 편의점도, 도시락집도, PC방도 모두 임시 휴장 상태였습니다. 음료수나 좀 사갈려고 했는데, 포스기가 작동 안 된다고 가게문을 닫으니 도통 답이 없습니다.

집에 오니, 넷하드까지 고장났군요. 헐... 하드도 새로 구입한 것인데, 무슨 일인지 하드 하나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안에 있는 데이터는 복구도 할 수 없는 것인데, 짜증이 확 나네요. ㅠㅜ

뉴스를 검색해보니 이번 정전은 30분 순환정전제의 영향이라 합니다. 인재라네요. 어렸을 때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여태껏 순환정전제라는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아니 그보다 관리지침을 무시하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는 한전의 관리능력에 의심이 갑니다.

한전과 인연은 없지만, 한전이 정부 공기업이란 사실은 압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은 효율성보다는 안전성에 중심을 두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는 것도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 믿음이 깨졌습니다. 아직도 피해 집계가 안 되었으니,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말하는 한전 관계자분! 반성 좀 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전 발생 한 시간 뒤에 날라온 주의 메시지. 때는 이미 늦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