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를 매니지먼트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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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대학원에 입학하였을 때, 교수님은 나에게 동아리 관리라는 업무를 주셨다. 무척이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었다. 그 곳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고, 대신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는 자금관리와 같은 일이 나에게 떨어졌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하루였다. 그런 나에게 얼마전 기회가 생겼다. 올해 선배가 졸업을 확정지으면서, 동아리 권한의 상당수가 나에게 넘어온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최고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바꾸어보고 싶었다.

매니지먼트. 동아리에 대해 고민하다 읽어 본 피터 드러커의 저서에 나온 말이다. 드러커는 세상의 모든 조직이 그 특유의 사명을 위해 움직이고, 이를 위해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 동아리의 사명은 무엇일까? 임베디드 기기 및 네트워크 관련 학습동아리라는 의미로 EMOTE라는 이름은 부여받았지만, 매니지먼트를 위해 동아리의 핵심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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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아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러커는 기업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리는 기업이 아니다.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다. 또한 예산에 따라 성과를 달성하는 공적기관이라 하기에도 모호한 면이 있다. 결론적으로 동아리의 목적에 대해 알기위해서는 동아리를 존재하게 하는 고객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그럼 동아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우선 동아리와 연관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였다.

1. 교수님 : 교수님은 동아리의 지도교수이자, 학생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장려한다.
2. 종합인력센터 : 정기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주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장려한다.
3. 창업보육센터 : 비정기적으로 지원을 해주며, 학생들의 창업활동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 우리들 : 동아리 팀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들의 목표를 하나로 엮어보니, 마침내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우리 동아리는 고객들의 사회진출을 도와주기 위한 조직이다.

나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바로 이 목표때문에 우리 동아리가 생긴 것이구나. 평범한 깨닫음이었지만, 확실하게 무엇을 해야할지 목표가 정해지니, 앞으로 해야할 일도 조금더 확실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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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러나는 성과가 필요하다.
2. 성과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은, 공모전 우승/논문집필/특허출원 등이 있다.
3. 성과가 달성되었을 때,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동아리가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성과가 필요했다. 성과는 교수님이나 지원센터가 우리들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자,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력이었다. 우리는 우리들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과가 필요했다. 나는 그 성과의 목표를 전국 대회 우승이라 생각했다. 갑자원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다행히 지난 해 임베디드 공모전에서 수상을 받으며 의욕은 충만한 상태였다. 우승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나는 세 번째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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