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학력 논란, 이제는 종결지어야 할 때.

2010. 6. 9. 02:40Issue/Society

한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가 누구인지를 떠나 상당히 껄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한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로 가수 타블로입니다.

저는 타블로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가끔 예능 프로에 얼굴을 비추고, 가수라는 사실은 알고있지만 어떤 노래를 불렀고, 히트곡은 무엇이며 또 무엇을 좋아하는지같은 세세한 사정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알고있는 사실은 그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과 관련한 학력 위조 의혹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의혹이 지난 4년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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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은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저희는 악플러가 아닙니다. 저희가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타블로가 스탠포드 학, 석사 졸업이라는 미사여구를 달고 언론에 출연하여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동안, 그 누구도 그가 말한 명백한 거짓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다면, 이후에 모든 이들은 학력을 부풀리고 거기에 따른 혜택을 누리려고 할 것입니다. 저희의 행동은 대한민국의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혹에 대한 증거로, 언론에 공개된 졸업인증서의 입학년도는 96년도이나, 그 당시 타블로는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는 점. 졸업사진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이 기존 스탠포드 대학생의 모습과 다르며, 아울러 졸업생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하여 이에 대한 반론을 요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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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입학하였다는 졸업인증서(위)와 98년 입학하였다는 국제고 확인서(아래)]


반면 타블로측은 의혹에 대해 '내가 학력을 위조했고 우리 가족도 이에 가담했다는 모욕을 당했다.'며 해당 네티즌을 고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타블로의 발언중에 학,석사 과정을 3년 6개월만에 마쳤다는 말이 너무나도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제가 다니는 연대에도 학부/석사 통합과정이 존재합니다. 다만 성적이 좋아 이 과정을 진행한다 할지라도, 졸업을 위해서는 최소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졸업논문을 위해 한 학기 이상 더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이는 아마 다른 대학도 대부분 비슷한 사정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타블로가 자신의 졸업에 대해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길 원합니다. 만약 타블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저는 그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낼 것이고, 그의 발언이 거짓이라면 지금도 밤샘하고 있을 대한민국 모든 석박사 대학원생들에게 사과하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떠든 그 하나의 타이틀을 위해 인생을 걸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스탠포드 대학은 졸업인증서를 웹상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15분내로 확인가능하다고 하니 굳이 미국으로 가시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모든 의혹이 깔끔하게 풀려 더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