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맨] 디지털 도어락 나홀로 설치하기.

2009. 11. 29. 21:31Issue/I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취생 친구끼리 모여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가끔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이 나오곤 합니다. 방에 빨래도 그대로 놓고 나왔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마음대로 들어오는 바람에 쪽팔렸다고 하거나, 술에 취해 자고 일어나니 기숙사 화장실이었다는 등등..다소 엽기적이고 황당한 이야기들이 종종 안줏거리로 오르곤 합니다.

특히 자취방 이야기는 엮어서 책으로 낼만큼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저 역시 비슷한 일을 몇 번 당하다보니 남말할 처지는 아니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아침에 문을 안잠그고 나갔는데, 밤에 돌아와보니 문이 잠겨 새벽까지 덜덜 떨던 기억. 나중에 알아보니 집주인 아저씨가 방에 들어왔다 문을 잠그고 갔다는데, 덕분에 한여름 여름감기로 고생좀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집 열쇠를 싹 바꾸었는데, 그래도 가끔은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얼마전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일전에 도너츠 2.0에 관한 글을 작성하며, 게이트맨 체험단에 대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운좋게도 체험단에 선정되었군요. 뽑아주신 관계자분들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제가 받은 제품은 보조키로 사용하는 V20 Hook 제품입니다. 연구실에서도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고 있지만, 고급스럽고 미려한 디자인은 비교할바가 아닌 듯합니다.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실외부의 스마트패드. 기존 버튼식 도어락과는 달리, 터치패드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패드는 지문을 보고 다른 이가 번호를 알아내지 못하도록 손바닥을 대면 숫자가 나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 안쪽에 설치하는 메인바디는 원티치 버튼과 수동으로 걸쇠를 열고 잠글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문을 열고 잠글때마다 각기 다른 소리가 나도록 되어있어, 좀 더 직관적으로 보안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뒷면을 열어보니 기판과 함께 스마트패드 커넥터가 보이네요. 설명서를 보니 제품의 설치 위치를 표시한 전개도와 시공 방법이 잘 나와있어 직접 설치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열쇠점에 의뢰하여 3만원 설치비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이런 것도 다 경험 아닐까요. 가끔은 직접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업은 예전에 구입했던 보쉬 드릴을 가지고 진행하였습니다. 이 제품은 예전에 전등 설치하면서 구입한 제품인데, 함마 기능이 있어 철판이나 벽도 뚫을수 있더군요. 당시 4만원정도 주고 산 가정용 제품이라 파워가 좀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쓸 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업 순서는 먼저 이전에 있던 보조키와 걸쇠를 드릴을 사용하여 모두 다 제거해주고, 새 보조키를 이전 나사구멍에 맞추어 장학하면 됩니다. 전에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한 분이라면 아주 쉽게 설치가 가능하고요, 디지털 도어락이 아닌 집은 저처럼 구멍을 직접 뚫어야 되겠습니다. 저희 집 현관은 철판으로 되어있는데, 기리를 사용하지 않고 나사만 가지고 직접 뚫었습니다. 온 몸으로 드릴을 누르면서 작업을 하니, 가정용 드릴로도 충분하더군요.

가장 까다로웠던 작업은 도어락과 걸쇠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걸쇠의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도어락과 걸쇠를 미리 연결해 놓은 다음, 위치를 네임펜으로 마킹해두고 조금씩 나사를 조이면서 조정해 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치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40분 정도. 전문가라면 좀 더 빨리 할 수 있겠지만, 초보인 저로서는 이정도가 한계더군요. 어찌되었든 설치하고나서 카드키까지 등록하니, 힘이 쭉 빠지네요. 그래도 직접 해 내었다는 기쁨에 마음은 즐겁습니다.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는 이제부터 체험해 보아야 겠지만, 디자인부터 끌리는 게이트맨 보조키. 오늘부터 소중히 다루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