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협업 프로젝트, 도너츠 2.0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09. 11. 13. 21:45Issue/IT

얼마전 블로그와이드에서 블로거끼리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 '도너츠 2.0'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 기사를 보았을 때는 개념도 모호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글을 미루어 왔는데 최근 참여블로거분들의 글을 접하면서 조금은 도너츠 2.0에 대해 알게되었기에 글을 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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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2.0은 기업과 블로거간에 중계자 역활을 하며, 제품을 리뷰하고 이를 홍보하는 비즈니스 모델
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 자체의 영향력 확장이나 NGO 활동에 블로거들이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이번 도너츠 2.0은 상업성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블로거가 도전하는 첫번째 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간 블로고스피어에서 진행되었던 온라인 마케팅은 기업 중심의 마케팅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업의 광고 이익을 우선시하는 마케팅 기법은 때론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광고 여부를 밝히지 않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진행되기도 하였고, 그 때마다 블로고스피어는 큰 몸살을 앓아야만 했습니다. 도너츠 2.0에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온라인 마케팅 시장이 좀 더 블로거들을 바라보는 시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현재 도너츠 2.0은 첫 리뷰제품으로 게이트맨의 디지털 도어락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모집인원은 10명에 마감은 오늘까지이군요. 관심있으신 분은 블로그와이드의 리뷰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고요. 처음으로 모집하는 제품이 도어락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물론 IT기기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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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게이트맨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네티즌 체험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너츠 참여 블로거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교대상군으로 지난 콘텐츠와 앞으로 제작할 콘텐츠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은 기회니까요. 도너츠 2.0이 발전하기 위해선 꾸준히 자기자신에 대한 성과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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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2.0이 발전하기 위해선 또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가지 좋은 생각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생각을 내놓자면 참여 블로거간의 소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운영하는 체험단은 참여 블로거간에 경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수 블로거에게 추가적인 상금을 지불하는 물질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지요.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블로거들 사이에 정보 교류는 거의 전무하고, 모두들 얼마나 더 좋은 사진을 찍는가에 혈안이 된 모습입니다.

얼마전 저는 제가 리뷰하고 있는 뉴초콜릿폰의 사진 몇 장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에 보냈습니다. 우연히 좋은 사진이 나와서 다른 블로거들과 공유하길 원한다는 메세지를 담아서 말이죠. 그리고 이 사진은 얼마후 LG전자의 공식 블로그인 더블로거에 소개되었는데,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사진을 보낸 이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 담당자분의 말에 의하면 비슷한 시기에 뉴초콜릿폰을 리뷰하는 여러 블로거분들이 사진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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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보낸 뉴초콜릿폰 사진 중 하나 ]

같은 체험단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체험단 활동에 대해 서로가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뉴초콜릿폰 체험단은 LG전자에서 운영하는 더블로거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대부분 체험단 활동을 서로간의 교류에 있어 부가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간에 공유하는 문화가 더 정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와같은 분위기는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꾸준한 오프라인 모임 활동과 평소에 참여블로거들의 RSS를 구독해보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요.

도너츠 2.0에서도 처음부터 이와같은 분위기를 이끌어내기는 힘들겠지만, 리뷰하는 블로거간에 정보를 교환하거나 서로간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등의 교류행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협업 프로젝트의 정의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블로거들을 모아 리뷰를 하고 끝내기 보다는, 그 이상의 것도 한 번 추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직은 처음이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바라보는 도너츠 2.0이 다른 이의 도너츠 2.0과 같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 블로그와이드 체험단 주소 : http://www.blogwide.kr/numz/section/club.php?slid=review&bno=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