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위젯,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2009. 11. 2. 16:25Issue/IT

얼마전 윈도우 7을 설치하면서 몇가지 위젯을 추가하였다. 새로 추가한 위젯은 MS에서 제공하는 MSN 날씨 확인과 윈도우 미디어센터, 그리고 Stickies라는 메모 프로그램이다. 아직까지는 메모리 소모가 심하고, 효율성은 낮은 프로그램이라고 위젯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XP 시절부터 꾸준히 위젯을 사용해 온 나로선 그리 동감이 가지않는 말이다. 게임이 아니고서야 메모리를 풀로 사용할 일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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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젯을 설치하면서, 정보를 모으다보니 LGT에서도 위젯을 배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배포하는 위젯은 데스크탑용과 블로그용으로 총 2가지. 그동안 위자드웍스 등에서 기업용 웹용 위젯을 제작, 배포한 적은 있지만 데스크탑용까지 만든 적은 상당히 드문 케이스라 볼 수 있는데, 호기심에 한 번 설치해 보았다.

위젯을 구동시키니 가장 먼저 귀여운 분홍시계가 눈길을 끈다. 정시가 되면 김기범, 최아라를 비롯해 그동안 OZ 광고에 출연한 스타들이 보여지고, OZ 위젯이라는 이름에 맞게 OZ 광고와 메이킹 필름, 그리고 서비스 홈페이지로 바로가기 기능이 추가되었다.

기능면에서는 사진첩, 가계부, 스케줄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구색 맟추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개발상에 문제가 있었까.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오즈와도 별 상관없는 프로그램을 굳이 선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해당기능이 휴대폰과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처음 위젯을 설치하면서, 그래도 LGT에서 제작한 위젯이니, 기존 가입자를 위한 기능이 포함되지는 않았을까 내심 기대하였는데, 역시 김치국을 먼저 마시면 안되나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위젯은 LGT, 정확하게는 오즈의 이미지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즈 위젯을 개발함으로서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는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용자의 요구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결국 외면받기 마련이다. 과연 광고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팬을 제외하고, 일반인 중에서 저 위젯을 한 달, 혹은 두 달뒤까지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마케팅은 과시용이 되서는 안된다. 

만약 내가 위젯을 만든다면 어떤 위젯을 만들었을까. 우선 지금 배포되는 위젯은 타켓을 너무 대중적으로 잡았는데, 나라면 기존 LGT 가입자중에 아직 오즈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 구현할 기능은 세가지로 문자보내기, 알림, 그리고 스케줄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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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보내기는 구현이 간단하면서도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중에 하나이다. 최근 파란에서 무료문자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사용자들이 다시 몰린 것만 보아도 그 효과가 어떠한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현재 LGT에서는 월 50건의 문자메세지를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무료문자를 위젯과 연동한다고 하여 크게 손해볼 일은 없을 것같고, 고객 입장에서는 매번 홈페이지로 로그인하는 불편함을 덜을수 있으니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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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추가하고 싶은 기능은 요금 확인 기능. 매달 이메일로 요금청구서가 날라오곤 하지만, 실시간 요금이나 지난달에 얼마나 요금을 내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이 기능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가능하지만, 따로 분리하여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 나같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편리할 듯 하다. 여기에 통장이체가 안되어 요금이 연체되었을 때, 바로바로 알려주는 쪽지 기능까지 구현된다면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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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번째 기능은 휴대폰과 연동가능한 일정 기능. 휴대폰에서 작성한 일정은 별도로 케이블 선을 연결하여 각 제조사에서 배포하는 Mobile Sync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불러오기가 가능하지만, 이런 작업은 너무나 번거롭다. 또 휴대폰에서 일정을 작성하는 일은 키보드만큼 타자수가 안나오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데스크탑에서 키보드로 바로 일정을 작성하고, 이를 휴대폰에 등록시키는 방법은 어떨까. 사무실에서 주로 일정을 연락받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 되리라 생각한다.  

LGT가 타 이통사와는 달리 위젯를 출시하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것을 쓰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LGT가 오늘의 위젯을 발판삼아, 더 좋은 위젯을 개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P.S] 데스크탑 위젯과는 별도로 블로그 위젯은 상당히 쓸 만하다. 특히 여성 블로거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