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95, 그로부터 10년...추억이 쌓이다.
2009. 10. 14. 02:20ㆍIssue/IT
오래된 책장을 정리하다 보면 가끔 잊고지냈던 뜻밖의 물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밤새워 읽었던 동화책이나 빛바랜 상장,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있었던 추억의 시디들... 오늘은 그중에서 책장 한 편에 보관되어 있던 시디 몇 장을 꺼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윈도우, 다들 좋아하시죠?
사진속 시디는 우리집 첫 윈도우였던 윈도우 95입니다. 이 시디는 저희 누님이 대학교 입학선물로 컴퓨터를 사면서 같이 구입한 시디인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하네요. 당시 도스로 돌리던 8비트 컴퓨터를 쓰다가 윈도우를 처음 썼을 때의 그 기분이란... 요즘도 새로운 제품을 쓸 때마다 조금씩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그땐 신세계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세계가 구세계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게임이 안되더군요. 당시는 아직 학생신분이라 게임 살 돈도 없고, 잡지부록으로 딸려오는 부록 시디에 목숨을 걸었는데, 호환성에 문제가 많아서 속 좀 썩였습니다. 당시 불후의 명작, 파랜드 사가를 2백번 넘게 튕기면서 겨우 엔딩을 본 기억도 나는군요. 후후... 그러고보면 게임 폐인으로 각성한 때도 바로 이때인지도...
95이후 시간이 흘러 윈도우 98이 나왔습니다. 98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공포의 블루스크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쓰기 시작한 윈도우 98은 결정적인 순간에 훅 가게하는 한 방으로 악명이 높았지요. 특히 비주얼 스튜디오와 같이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다 보면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에러가 뜨곤 했는데, 그것 때문에 리포트를 못내 학점 빵꾸난 친구도 생각나네요. ㅎㅎ;
하지만 24시간 돌려도 에러 하나 없던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스타 크래프트입니다. 요즘도 가끔 케이블 TV에서 방영을 해 주고 있는데, 그때 스타의 인기란, 농구보다도 야구보다도 그리고 그 어떠한 게임보다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 시대 대학생이라면 밤새워 스타하고, 피방비 내려고 밥은 라면으로 때웠던 추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
이후 XP를 만나고, 다시 비스타를 만났습니다. XP는 몇 년 전에 자취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팔아버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네요. 전역 이후 알바를 해서 처음으로 돈을 모아 산 제품이었는데, 용산상가에서 윈도우 정품 구입하려고 왔다니까 깜짝 놀라며 커피까지 대접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그런 XP를 보내고, 비스타를 쓰기 시작한 때는 작년부터 입니다. 처음 광고를 보고, 동영상 배경화면에 끌려 일단 지르고 보았는데, 나중에 홈 버전에서는 지원 안된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치며 후회하던 기억이... 그래도 홈 버전 후기로 이벤트에 당첨되어 얼티밋 버전을 받았으니 나름대로 남는 장사일까요.
얼티밋은 지금 제가 쓰는 윈도우입니다. 무겁고, 처음 세팅을 안 해주면 사용하기 불편하고, 무언가 이것저것 불만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동영상 배경화면이나 에어로 모드는 정말 감탄이 나는 부분입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딱히 게임을 하는 일도 없으니, 업무용으론 적격인 운영체계이지요. 가끔 방에 놀러온 선배들이 '야, 이거 배경이 움직인다.'는 말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이, 폼 하나는 정말 최고인 것같습니다. 폼생폼사, 인생 뭐 있나요. ^^
그리고 최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윈도우 7. 주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니 상당히 괜찮다고 하던데, 정식 발매가 되면 업그레이드 해야겠습니다. 대학생용 홈버전을 싼 가격에 판다는 소식도 있고, MS 스토어에 가보니 한정판도 예약하고 있던데, RC 버전을 설치하기에는 조금 귀찮은 생각이 드네요.
윈도우를 10년쯤 쓰다 보니 나름대로 제품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고, 잊지못할 추억도 있습니다. 먼지를 털어내고,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는 시디들을 보니,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우연히 발견한 작은 추억, 여러분도 갖고 계시겠지요? ^^
사진속 시디는 우리집 첫 윈도우였던 윈도우 95입니다. 이 시디는 저희 누님이 대학교 입학선물로 컴퓨터를 사면서 같이 구입한 시디인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하네요. 당시 도스로 돌리던 8비트 컴퓨터를 쓰다가 윈도우를 처음 썼을 때의 그 기분이란... 요즘도 새로운 제품을 쓸 때마다 조금씩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그땐 신세계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세계가 구세계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게임이 안되더군요. 당시는 아직 학생신분이라 게임 살 돈도 없고, 잡지부록으로 딸려오는 부록 시디에 목숨을 걸었는데, 호환성에 문제가 많아서 속 좀 썩였습니다. 당시 불후의 명작, 파랜드 사가를 2백번 넘게 튕기면서 겨우 엔딩을 본 기억도 나는군요. 후후... 그러고보면 게임 폐인으로 각성한 때도 바로 이때인지도...
95이후 시간이 흘러 윈도우 98이 나왔습니다. 98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공포의 블루스크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쓰기 시작한 윈도우 98은 결정적인 순간에 훅 가게하는 한 방으로 악명이 높았지요. 특히 비주얼 스튜디오와 같이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다 보면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에러가 뜨곤 했는데, 그것 때문에 리포트를 못내 학점 빵꾸난 친구도 생각나네요. ㅎㅎ;
하지만 24시간 돌려도 에러 하나 없던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스타 크래프트입니다. 요즘도 가끔 케이블 TV에서 방영을 해 주고 있는데, 그때 스타의 인기란, 농구보다도 야구보다도 그리고 그 어떠한 게임보다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 시대 대학생이라면 밤새워 스타하고, 피방비 내려고 밥은 라면으로 때웠던 추억이 다들 있을 겁니다. ^^
이후 XP를 만나고, 다시 비스타를 만났습니다. XP는 몇 년 전에 자취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팔아버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네요. 전역 이후 알바를 해서 처음으로 돈을 모아 산 제품이었는데, 용산상가에서 윈도우 정품 구입하려고 왔다니까 깜짝 놀라며 커피까지 대접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그런 XP를 보내고, 비스타를 쓰기 시작한 때는 작년부터 입니다. 처음 광고를 보고, 동영상 배경화면에 끌려 일단 지르고 보았는데, 나중에 홈 버전에서는 지원 안된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치며 후회하던 기억이... 그래도 홈 버전 후기로 이벤트에 당첨되어 얼티밋 버전을 받았으니 나름대로 남는 장사일까요.
얼티밋은 지금 제가 쓰는 윈도우입니다. 무겁고, 처음 세팅을 안 해주면 사용하기 불편하고, 무언가 이것저것 불만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동영상 배경화면이나 에어로 모드는 정말 감탄이 나는 부분입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딱히 게임을 하는 일도 없으니, 업무용으론 적격인 운영체계이지요. 가끔 방에 놀러온 선배들이 '야, 이거 배경이 움직인다.'는 말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이, 폼 하나는 정말 최고인 것같습니다. 폼생폼사, 인생 뭐 있나요. ^^
그리고 최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윈도우 7. 주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니 상당히 괜찮다고 하던데, 정식 발매가 되면 업그레이드 해야겠습니다. 대학생용 홈버전을 싼 가격에 판다는 소식도 있고, MS 스토어에 가보니 한정판도 예약하고 있던데, RC 버전을 설치하기에는 조금 귀찮은 생각이 드네요.
윈도우를 10년쯤 쓰다 보니 나름대로 제품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고, 잊지못할 추억도 있습니다. 먼지를 털어내고,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는 시디들을 보니,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우연히 발견한 작은 추억, 여러분도 갖고 계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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