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인터넷을 달고 날다. 스마트 디펜스 리뷰
2009. 7. 1. 05:55ㆍIssue/IT
여러분들은 어떤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계십니까? 그동안 백신을 평가하는 지표로 바이러스 검색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한글화, 인터페이스, 리소스 점유율과 같은 다양한 요소드이 백신을 평가하는 또다른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장년층 혹은 어린이들의 컴퓨터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UMPC와 같은 저사양 스펙을 가진 컴퓨터들이 시장에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음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예상됩니다.
시장의 변화는 백신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은 자체적인 백신 엔진을 확보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아이콘과 '무료 백신'(정확하게는 애드웨어)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들도 백신 프로그램 배포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백신 개발사들도 변화의 바람에 동참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국산 백신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안철수 연구소는 도스용으로만 배포되던 무료 백신 엔진을 V3 Lite라는 명칭으로 그 어떠한 광고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카스퍼스키 또한 이벤트를 통해 무료 백신 체험기간을 3개월로 연장하였습니다. 이제 시장은 프로그램의 성능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 리뷰할 스마트 디펜스(AhnLab Smart Defense)'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 중 가볍고 빠른 백신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안철수연구소의 새 백신 프로그램입니다. 안철수 연구소에 의하면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디펜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채택하여 리소스 사용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아울러 인터넷과 연결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통해 휴릭스틱 기능도 개선하였다고 합니다. 스마트 디펜스, 과연 어떤 프로그램인지 직접 설치해 보았습니다.
위 그림은 최근 많이 쓰이고 있는 무료 백신 3종과 스마트 디펜더를 비교한 그림입니다. 비교 백신은 이스트 소프트의 알약과 같은 안철수 연구소의 V3 Lite, 그리고 최근 MS에서 개발하여 베타 테스트중인 MS 시큐리티 에션설(MSE)을 비교하였습니다.
바이러스 검사나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가장 많은 리소스를 점유하는 것은 MSE로 무려 57572KByte를 시스템 트레이에서 소모하고 있었습니다. MSE는 스마트 디펜더와 같이 현재 베타 테스트중인 프로그램으로 아직 최적화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용화 된 제품에서는 알약이 모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리소스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 엔진의 점유율 외에 광고 서버에 연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네트워크 연결 등이 리소스 사용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V3 Light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보여주었습니다. 몇 년전 V3 2007이 발매될 때만 하여도, V3의 리소스 점유율은 높은 편에 속하였으나 최근 V3의 제품의 리소스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V3 365 시리즈부터는 리소스 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이는 그간 안철수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해오던 ACA(Ahnlab Common Architecture) 대신 경량화된 V3 Light Service Application를 탑재하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디펜더는 V3 Lite에서 한 차례 더 진보한 엔진으로, 기존 PC에서 처리하던 부분을 네트워크를 통해 별도로 연결된 데이터 서버를 통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불리는 처리 방식은 구글의 GMail를 비롯하여 여러 회사에 경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뢰성 부분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 NetLimiter를 이용한 네트워크와 검역 시간과의 상관 관계 ]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웹기반의 GMail과는 달리 스마트 디펜더는 일반 PC에서 동작되는 프로그램으로, 상황에 따라 네트워크 연결이 단절되거나 혹은 상당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상태가 안좋은 경우, 스마트 디펜더의 검역 시간은 그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별다른 제약 사항은 없을 때에는 12초안에 빠른 검색을 끝낼 수 있지만, 네트워크 상태가 최저인 경우, 검역 시간은 15배 이상 증가합니다. 또한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검색 자체가 불가능한 문제도 있어, 추후 상용화에 있어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스마트 디펜스 메인 화면 및 설정 화면 ]
스마트 디펜더의 실행화면은 V3 Lite와 같이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서는 각 프로그램의 동작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하단에는 빠른 검사와 정밀 검사 메뉴를 두어 직관적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경 설정 부분에서는 V3 Lite 버전과는 달리 진단 수준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입니다. 이 메뉴는 휴릭스틱 기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새로운 형태의 파일을 발견되었을 때, 어느정도 수준에서 이를 악성코드로 체크할 것인지 대략적인 범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고급 설정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메뉴를 보면 'ASD&TS 듀얼 엔진 모드'라든가 은폐진단 검사라는 낯설은 단어들이 보이는데, 컴퓨터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단어를 좀 더 쉬운 단어로 바꾸고, 필요하면 도움말 내용을 추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ASD&TS 듀얼 엔진 모드'는 '정밀한 여러 개의 백신 엔진 사용하기'등으로 바꿀수 있지 않을까요. 사용자가 모두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스마트 디펜더의 성능 평가는 기존 V3 Lite 버전과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백신 검역률에 대한 테스트는 EICAR의 안티 바이러스 테스트 파일을 이용하여 조사하였는데, 스마트 디펜더의 진단 수준을 높음으로 놓은 상태에서 테스트하면 1차 압축파일에 대한 악성 바이러스 체크가 가능하였습니다. 하지만 V3 Lite가 PC내 저장된 압축파일에서 바이러스를 체크하였던 것과는 달리, 스마트 디펜더는 압축 파일에 대한 바이러스 포함 여부를 체크할 수 없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디펜더와 더불어 기존 백신을 병행하여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디펜더는 휴릭스틱 기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채택하여,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연결된 컴퓨터에서 비약적으로 빠른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베타버전이긴 하지만, 일부 검역부분에서는 기존 V3 제품보다 더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 DB 서버의 자료가 충족된다면 좀 더 정교한 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연결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는데, 지난 월드 IT쇼에서 안철수 연구소 관계자분을 만나 문의한 결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디펜더는 독립적인 상품이 아닌 V3 제품군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부가상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즉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스마트 디펜더와 V3 방화벽을 이용하다가, 인터넷이 끊기면 V3를 독립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 디펜더는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적인 베타 테스트 활동을 종료하고, 현재 상용화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휴릭스틱 기능으로 고성능과 고효율을 모두 잡은 스마트 디펜더, V3 제품군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제품의 발매를 손꼽아 기대해 봅니다.
- 참고 자료 :
P.S] 오래전 잃어버린 V3 2000 버전을 얼마전 청소를 하면서 다시 찾았는데,(근 10년만의 발굴...) 시디키와 시디만 있네요. 홈페이지에서는 시디키 등록도 안되고, 라이선스 계약서도 없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좋은 의견을 구해 봅니다. 등록 한 번 안한 제품인데 너무 아까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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