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폰,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09. 3. 17. 03:23Issue/IT

쿠키폰과 마케팅 전략

며칠 전 'SHOW'라는 책을 읽으며, 마케팅에 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지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종의 입문서였는데, 그 중에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마케팅이 어떻게 기획되는지 보여준 사례들과 팔로워(Follower)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어도, 팔로워라는 말에는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이 단어는 얼리 어답터와는 반대로 '주위에서 사용자가 늘어나면 따라서 구매하는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일부 소수만이 사용하던 상품들을 대중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서두에서 이 말을 꺼낸 이유는 현실속에서도 이와같은 마케팅 사례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예를들어, 최근 대중적인 이미지로 선전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LG전자에서 나온 ‘쿠키(Cooky)’폰이란 제품이 주목을 모으고 있는데, 현재 쿠키폰이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과 책 속의 전략을 비교하다보면, 미리 성공여부를 점칠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궁금함을 못이겨 직접 비교해 보았습니다.

쿠키폰,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실패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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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폰의 성공이 긍정적인 이유는 이름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이어리폰'과 같이 부르기 쉬운 이름을 버리고 '프랭클린 플래너폰'이라는 길고도 어려운 이름을 고수했던 전작과는 달리, 쿠키폰은 가볍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또한 애니콜과 같이 지역에 따라 지역에 따라 오해를 살만한 이름으로 불릴 이유도 없는데다가, 무척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쿠키폰이란 이름을 들으면, 그깟 휴대폰값, 과자값보다 비싸겠어? 이런 생각 안들으십니까. 만약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여러분은 이미 반쯤 낚이신 겁니다.

반면 쿠키폰의 성공에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LG 싸이언'이란 단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품명 앞에 기업명을 붙이는 전략은 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마케팅 전략중 하나인데, 아직 LG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삼성보다 크지않은만큼, 굳이 쿠키폰과 햅틱폰 싸움에 LG와 삼성의 싸움까지 추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브랜드 가치 기준, 삼성전자 1위, LG전자 6위) LG 싸이언이란 브랜드 가치가 큰 사실은 알고 있지만, 불필요한 부분에 자원을 소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쿠키폰, 얼마만큼 대중화 되었을까?

쿠키폰의 두 번째 성공 열쇠는 제품이 가진 하드웨어 성능에 달려있습니다. 아무리 대중적인 이미지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더라도,  제품 자체의 가격과 성능이 이를 부합하지 않는다면,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쿠키폰은 대중성을 지향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르고폰과 성능을 비교해보면, 3.0인치 풀터치스크린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두께는 더욱 얇아졌습니다. 고질적인 배터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800mAh 대신 1000mAh로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한 부분도 눈에 띄입니다. 반면 멜로디 화음을 128 화음에서 72 화음으로 줄어들고, 카메라 부분에 있어 AF 기능을 제거하였는데, 두 기능 모두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아닌만큼 해당 기능을 제거하여 가격을 낮춘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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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모바일인터넷 'OZ'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느낌입니다. 아르고폰에서 시작된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쿠키폰에서도 여전히 유용함을 보여주고 있고, 전면 위젯은 일정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추가 기능들을 입맛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풀터치스크린용 게임도 보강하여, 전세계 백만장 이상 판매된 '쿠킹마마'를 비롯 다양한 게임들을 홈페이지상에서 무료로 받을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쿠키폰만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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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격대를 살펴보면, 쿠키폰의 출고가는 59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약정할인이나 번호이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구입하는 비용은 약 30만원대로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30만원도 싸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100만원 가까이하는 고가의 비용으로 인해 풀터치폰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는 이번 쿠키폰이 분명 좋은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

쿠키폰, 성공을 기대하며..

쿠키폰은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마케팅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햅틱 1.5(춥파춥스폰)과 같이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만큼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햅틱폰은 커버를 자유롭게 바꿀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휴대폰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쿠키폰도 단순하고 평범한 아이템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줄 때가 온 듯합니다. 쿠키폰은 대중화된 휴대폰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성공하였으니, 현실에서도 성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쿠키폰 해외 홍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