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촛불의 기억, 어둠은 빛을 결코 이길수 없습니다.
2009. 2. 14. 22:29ㆍIssue/Book
지난해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을 때, 나는 이 작은 촛불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좀 의문스러웠다. '훗~' 하고 불면 금방 꺼질듯이 위태롭기만 하였던 촛불.
그러나 그 해 여름이 끝나고, 모든 이들의 가슴에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 났을 때, 나는 촛불에 대해 더이상 그 어떠한 의심도 가질수 없게 되었다. 함께 고민하고 모두가 웃었던 촛불시위, 때론 울고싶을 정도로 분한 일도 있었지만 인내하고 웃으며, 그 날의 기억은 그렇게 모두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추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허나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 두렵다. 왜냐하면 아직 그 누구도 그 날의 시위에 대해 진심어린 고찰과 제대로 된 평가를 남기기 못하였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아직도 촛불속에 담긴 민주주의에 대해 찬양하기에 바쁘고, 보수 진영에서는 해묵은 빨갱이들의 논리로 촛불 그 자체를 보는 것을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그 날의 일은, 마치 신기루처럼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기억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5년, 10년뒤에 오늘의 일을 말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말할 것인가. 개개인의 감성이 아닌 좀 더 명확한 생각의 잣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나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였다. 허나 오늘은 그 마음속 짐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리라 생각한다. 얼마전 한겨례출판사에서 그간의 촛불시위를 정리한, '2008 촛불의 기록,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습니다.'를 출간하였기 때문이다.
2008 촛불의 기억...
서적은 그 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지금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보고서이다. 보고서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사실 이 서적은 통계 그래프가 나오는 딱딱한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 입을 통해 그 날의 일을 기록한 일종의 수필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은 지난 4월, 미쇠고기 수입 고시를 시작으로 왜 학생들이 가장 먼저 분노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행진에 직장인, 정치인, 심지어 종교인까지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장속 사람들의 입과 눈을 빌려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광우병 사태로 촉발된 기억은 이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탄핵 운동과 조중동 언론에 대한 구독저항 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기록들은 결코 과장되거나 미화되지 않는다.
서문에 '기억의 낭만화'를 피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저서속 기록은 현장의 목소리를 빌리되, 현장에서 한 걸음 벗어난 시선으로 그 날의 일을 말하고 있다.
이 것은 그동안 찬양으로 가득찬 기사만을 보아오던 우리들에게 조금은 낯선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객관성을 가지고 좀 더 넒은 시선으로 촛불시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 한 번쯤 꼭 경험해 보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 우리는 무엇을 남겼는가, 그리고 무엇을 남겼는가. 꺼진 촛불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제 조금은 걸음을 멈추고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같다.
계속.. 마침표가 아닌 쉼표.
생각해보면, 지난해 벌어진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광장의 촛불은 잦아들었지만, 불빛에 비추어진 일렁임은 여전하다고나 할까. 이제 촛불은 삶에 스며든 빛이 되었다. 포털서비스의 한 게시판 서비스에 불과했던 다음 아고라는 어느새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이름하에 새로운 시민그룹, '아고라인'을 탄생시켰고 아프리카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던 현장 리포터와 수많은 시민기자들은 오늘도 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과거에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던 모순들을 더이상 나몰라하지 않는다. 조중동 구독반대는 어쩌면 지엽적인 일에 불과하다. 그들은 이제 정부, 나아가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에 대해 고통을 감내하고 저항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 거리에 나서도 촛불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듯이, 촛불의 마음은 누군가에서 누군가로 심지에 불을 밝히며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2008 촛불의 기록, 그 날은 기록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해 여름이 끝나고, 모든 이들의 가슴에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 났을 때, 나는 촛불에 대해 더이상 그 어떠한 의심도 가질수 없게 되었다. 함께 고민하고 모두가 웃었던 촛불시위, 때론 울고싶을 정도로 분한 일도 있었지만 인내하고 웃으며, 그 날의 기억은 그렇게 모두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추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허나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 두렵다. 왜냐하면 아직 그 누구도 그 날의 시위에 대해 진심어린 고찰과 제대로 된 평가를 남기기 못하였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아직도 촛불속에 담긴 민주주의에 대해 찬양하기에 바쁘고, 보수 진영에서는 해묵은 빨갱이들의 논리로 촛불 그 자체를 보는 것을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그 날의 일은, 마치 신기루처럼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기억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5년, 10년뒤에 오늘의 일을 말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말할 것인가. 개개인의 감성이 아닌 좀 더 명확한 생각의 잣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나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하였다. 허나 오늘은 그 마음속 짐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리라 생각한다. 얼마전 한겨례출판사에서 그간의 촛불시위를 정리한, '2008 촛불의 기록,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습니다.'를 출간하였기 때문이다.
2008 촛불의 기억...
서적은 그 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지금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보고서이다. 보고서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사실 이 서적은 통계 그래프가 나오는 딱딱한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 입을 통해 그 날의 일을 기록한 일종의 수필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은 지난 4월, 미쇠고기 수입 고시를 시작으로 왜 학생들이 가장 먼저 분노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행진에 직장인, 정치인, 심지어 종교인까지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장속 사람들의 입과 눈을 빌려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광우병 사태로 촉발된 기억은 이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탄핵 운동과 조중동 언론에 대한 구독저항 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기록들은 결코 과장되거나 미화되지 않는다.
서문에 '기억의 낭만화'를 피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저서속 기록은 현장의 목소리를 빌리되, 현장에서 한 걸음 벗어난 시선으로 그 날의 일을 말하고 있다.
이 것은 그동안 찬양으로 가득찬 기사만을 보아오던 우리들에게 조금은 낯선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객관성을 가지고 좀 더 넒은 시선으로 촛불시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 한 번쯤 꼭 경험해 보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 우리는 무엇을 남겼는가, 그리고 무엇을 남겼는가. 꺼진 촛불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제 조금은 걸음을 멈추고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같다.
계속.. 마침표가 아닌 쉼표.
생각해보면, 지난해 벌어진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광장의 촛불은 잦아들었지만, 불빛에 비추어진 일렁임은 여전하다고나 할까. 이제 촛불은 삶에 스며든 빛이 되었다. 포털서비스의 한 게시판 서비스에 불과했던 다음 아고라는 어느새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이름하에 새로운 시민그룹, '아고라인'을 탄생시켰고 아프리카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던 현장 리포터와 수많은 시민기자들은 오늘도 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과거에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던 모순들을 더이상 나몰라하지 않는다. 조중동 구독반대는 어쩌면 지엽적인 일에 불과하다. 그들은 이제 정부, 나아가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에 대해 고통을 감내하고 저항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 거리에 나서도 촛불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듯이, 촛불의 마음은 누군가에서 누군가로 심지에 불을 밝히며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2008 촛불의 기록, 그 날은 기록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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