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편을 시작하며..

2009. 1. 29. 12:29하루 일기/2009 Diary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연휴기간내내 푹 쉬다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자니, 왠지 조금 한숨이 나오기도하고, 반갑기도 하고.. 조금 미묘한 기분입니다. 새해 연휴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연휴기간에는 간만에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조용한 방안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그동안 미루었던 책을 읽고있자니 평소에 바쁘기만 했던 일상이 왠지 꿈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읽다가, 졸리면 잠이 들고, 다시 눈을 부비고 일어나 책을 읽고.. 한없이 여유로왔던 이틀간의 연휴를 이렇게 보내고나니, 오늘 하루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곧 익숙해지겠죠.

연휴기간에는 블로그 개편에 대한 구상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의 메인 테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이제 조금은 정리된 느낌이네요.

어떤 주제가 나에게 어울리는 주제일까?

지난해 유행처럼 쓰였던 말중에는 '파워블로거'란 말이 있습니다. 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글을 쓰고 영향력을 갖춘 블로거들을 말하는데요, 이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느새 '블로그 글쓰기'란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글만을 쓰라는 말이 공식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보는 이의 입장에선 이러한 글쓰기가 분명 반길만한 일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좀더 쉽게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허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러한 글쓰기가 나에게 득이 되는 방식인지는 좀 더 고민을 해 보아야 될 듯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특정분야에 대한 글을 쓰기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일상사의 느낌을 마치 일기처럼 적기위해 블로그를 이용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일상사에 제 관심사가 많이 반영된 것 뿐이고요. 선후관계가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처음에는 역사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몇년 전부터는 애니메이션에 관한 정보를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을 올린 까닭은 고등학교 시절 제가 유일하게 가질수 있는 취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고 또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다보니 더 넒고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졌습니다. 겨울시즌을 이용해 스키장에 가거나, 헬스클럽에서 수영을 배우기도 하고, 어린 시절 계획만 잡아두었던 기차여행도 이제는 쉽게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지요.

하여 이제는 제 명함에 새겨진 '애니메이션 전문 블로그'라는 말을 수정해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글쓰기도 좋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더이상 발전적인 글쓰기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글쓰기를 해야할 까?

그동안 제 블로그가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정한 장르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앞으로의 글쓰기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글쓰기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라는 테마에는 카페에 관련된 만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직접 카페를 방문한 경험이나 커피에 대한 다양한 공부가 들어갈 수 있겠지요.

하나의 테마에 집중된 글쓰기를 한다는 점에서, 이전 방식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고정된 특정 분야가 아닌 융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기술적 한정 테마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양한 경험과 함께, 글쓰기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이에 맞추어 블로그 디자인도 개편할 예정인데, 많은 조언 부탁드리며,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며, 올해에도 열심히 글을 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