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를 마치며..

2008. 12. 23. 04:06하루 일기/2008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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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을 끝으로 이번 학기도 무사히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험이 남아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전 오늘부터 방학이네요. 방학중에도 프로젝트나 논문 작성같은 부업(?)이 남아있는지라 사실 학기중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학기가 끝났다는 그 사실 하나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이번 학기는 저의 대학원 첫 학기였습니다. 연구실에는 올해초부터 나오고 있었지만 대학원생 등록이 늦는 바람에 연구생으로 지내다 2학기부터 공식적으로 대학원생 신분을 획득하게 되었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인지 새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시절 대학원생이라 하면, 연구실에서 리포트나 받아주는 가끔 조교수업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전부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각종 프로젝트와 논문으로 교수님보다 더 바쁜 사람이 대학원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의자에서 병원으로'라는 문구라든지 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종합시험때문에 다음날 불사조처럼 퇴원했다는 전설이 심심치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학원생은 철인중에 철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선배중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한 때 대머리가 되어버린 선배의 전설이 있었군요. 오늘도 연구실에는 새로운 전설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서니 09학번을 위한 새내기 모임 유인물이 눈에 띄입니다. 제가 99학번으로 학교에 입학하였으니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딱히 세대차를 느끼지는 않지만 가끔 치팅으로 숙제를 제출해놓고 점수가 안나왔다고 따지는 1학년생을 보면 참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때엔 적어도 저런 일은 없었는데, 요즘은 컴퓨터로 작성해서 제출하는 일이 많다보니 이런 일도 점차 늘어나네요. 물론 발견되면 바로 0점 처리함니다만, 그래도 볼 때마다 우울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또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올 방학엔 무엇을 할까. 소중한 시간, 흘리지 않고 가치있게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