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시크릿폰으로 TV 보기.

여러분들은 휴대폰의 어떤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시나요? 순수하게 통화라고 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MP3 감상이나 디카와 같은 부가기능들을 언급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최근 휴대폰 기능이 다양화되다보니 휴대폰을 통화만을 위한 기기라고 부르기엔 다소 어색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휴대폰을 주로 사용하는 목적으로는 통화외에 DMB 감상이 있습니다. 저번달까지만 하여도 MP3가  1순위였지만, 얼마전 MP3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한 관계로 DMB가 순위에 올랐네요. 굳이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TV를 볼 필요가 있느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자취생인 관계로 집에 TV가 없다보니 DMB 기능은 유일하게 TV를 볼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DMB 시청은 주로 PC에 DMB Player를 설치해놓고, 휴대폰과 연결하여 보는 방법을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화면으로 시청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눈이 많이 피곤하더군요. 젠더가 없어 장기간 시청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가벼운 TV 프로 하나쯤은 여유롭게 시청할 수 있으니 아직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신률만 좋으면 전체화면으로 보아도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보이지 않군요.

[ 휴대폰으로 TV를 보자 ]

수신률은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따른 편차가 큰 편입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달리는 기차나 지하철 안에서도 상당히 잘 잡히는 편인데, 제가 거주하고 있는 원주에서는 수신이 안되는 곳도 종종 눈에 띄입니다. 특히 학교 연구실에서는 전파가 전혀 잡히지 않더군요. 전자기기들이 많다보니 방해전파가 나오는 것일까요. 대신에 집 안에서는 어느 곳이든 전파가 잘 잡히는 편입니다. 가지고 있는 아르고폰과 성능비교를 해보았는데, 미묘하게 시크릿폰이 좀 더 전파를 잘 잡았습니다.

또한 외장 안테나 부착 여부에 따라서도 수신률의 차이가 컸는데, 이 안테나 부분은 구리선이나 철사로 대체 가능하니 조금만 응용하면 수신률을 좀 더 높힐수 있을 듯합니다. 2,3만원하는 가정용 안테나도 끌리는 아이템중에 하나이지만 아무래도 이것까지 구입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같군요. 안테나가 악세서리로 들고다니기에는 다소 거추장스러운 면이 있지만, DMB 방송을 좋아하신다면 꼭 챙겨두시길 바랍니다.

[ 미묘한 시간 ?! ]

방송은 SKT와는 달리 전국검색 메뉴가 없고, DMB 메뉴로 들어가면 자동으로 채널을 검색합니다. 검색된 채널은 실시간으로 감상하거나 '타임머신' 기능을 사용하여 녹화가 가능합니다. 타임머신은 잠시 자리를 비워야하는 일이 생겼을 때, 영상을 저장해 두었다가 원하는 시간에 이어서 다시 보여줌으로서 끊김없이 해당 프로를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언듯 보기엔 일반 녹화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저장된 영상이 현재 방송국에서 보내는 영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녹화보다 한단계 진보한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HDTV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시크릿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대신 녹화시간은 아르고폰이 25분의 녹화시간을 주어진 것에 반해 약 8분정도의 시간만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짦다면 짦은 시간일 수도 있는데, 화장실정도를 다녀오기에는 넉넉한 시간이고요, 앞에 가게 다녀오기에는 약간 시간이 부족하네요. (뭐.. 일단 달리면 됩니다...) 타임머신 기능을 외장메모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되었으면 좋을텐데, 이 부분은 추후 업데이트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실 통화를 목적으로 하는 휴대폰에 DMB같은 기능은 필요없는 기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애써 고사양의 스펙으로 제품을 만들었는데 달랑 통화 기능 하나만 집어넣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적어도 저같은 자취생에게는 휴대폰에 인터넷도 되고, TV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는 왁자지껄한 휴대폰이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휴대폰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시나요? 기왕이면 비싸게 주고 산 휴대폰, 있는 기능은 다 써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