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5. 21:33ㆍIssue/IT
최근 발매되는 휴대폰들을 보면 디카,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부가 기능에 새련된 디자인으로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부쩍드는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단 지르고보자는 무모함에 얄팍한 지갑을 열어보이지만, 사실 아무리 좋은 휴대폰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통화습관이나 사용패턴과 맞지 않으면 처음의 신기함은 사라지고 어색함만이 남을 뿐입니다. '내가 기대했던 제품은 이게 아닌데...' 후회도 해보지만 이미 환불기간은 지나버리고 버스는 떠나버린 상황. 다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시크릿폰에 대한 리뷰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과연 휴대폰을 반납한 다음에 다시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크릿폰에 대한 마지막 리뷰를 정리하며, 지난 2주간 시크릿폰을 사용하며 느꼈던 즐거움, 놀라움, 고민 그리고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과연 시크릿폰은 저에게 꼭 필요한 휴대폰이었을까요?
시크릿폰에 대한 첫 느낌은 '고양이 발바닥'이었습니다. 말랑말랑 보송보송하고 매끄러운 첫 터치감은 딱딱한 플라스틱에 길들여져 있던 저에게 있어 하나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마치 '손이 가요~ 손이가~ 000에 손이 가요'라는 모제과회사의 CF송처럼 자신도 모르게 손이간다고나 할까요.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아르고폰과는 달리 시크릿폰은 항상 손에 쥐고 다녔는데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반면 조작법은 너무 복잡하고 불편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키패드를 사용하여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상단의 네온터치는 너무 민감하여 여러차례 설정을 바꾸어주고 연습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버튼을 누르기 위한 연습 말이죠. 여기에 게임에 사용하는 무빙방식까지 포함하다보면 굳이 이렇게 많은 조작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있는가 개발자분에 대한 원망도 살짝 들더군요.
부가기능은 OZ를 제외하곤 모두 만족할만한 기능이었습니다. 작은 액정과 터치스크린 미지원은 OZ를 애용하는 저에게 있어 절망적으로 다가왔지만, 플래시 기능이 첨부되어 있어 야간에 손전등으로 활용한다거나 비지니스와 개인용으로 전환해가며 쓸 수 있었던 투 폰 기능은 정말 유용하게 사용한 기능들이었습니다.특히 투 폰 기능은 단순한 투 넘버 서비스가 아니라 전화번호부와 같은 여러 자료들을 마치 두 개의 휴대폰처럼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어서, 직장을 다니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회의 시간에 얼떨결에 상사 앞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집전화면 난감하잖아요. ^^
지난 2주간 시크릿폰을 활용하며 이 핸드폰을 주면 잘 어울릴 것같은 사람들을 한 번 상상해 보았습니다. 나이는 너무 어린 20대보다는 어느정도 가정을 가진 3, 40대 분들이 좋은 것같고 부가기능에 그다지 큰 미련을 두지 않으면서도 좀더 고급스러운 아이템을 가지고 싶어하는 분. 그런 분에게 이 핸드폰이 어울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로서 2주간의 체험단 리뷰가 모두 종료되었네요. 중간에 직장생활때문에 포스팅이 늦어진 적도 많고, 쓰고 싶은 아이템도 여럿 있었는데 미쳐 다 써보질 못해 조금 아쉬운 느낌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니 너무 설명식으로 나열한 문장도 있고, 이래저래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아이템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시크릿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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