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폰 vs 아르고폰, 인터넷 사용에 좋은 핸드폰은?
2008. 11. 23. 00:54ㆍIssue/IT
제가 처음으로 제 명의로 된 휴대폰을 가졌던 시기는 대학교 1학년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입학 선물로 휴대폰을 받았을 때 였습니다. 흑백 액정에 문자 보내기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었던 단출한 휴대폰이었지만, 당시로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제 보물목록 1호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최근에 나온 휴대폰은 128화음이나 5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같은 기능은 기본이고, 인터넷 접속 서비스나 메일 확인 서비스, 교통 카드와 같은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첨부되어 있어 단순히 휴대폰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버거운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아르고폰이나 얼마전 리뷰를 위해 일시적으로 대여한 시크릿폰 역시 모두 이러한 제품군에 해당되는 최신 모델들입니다.
흔히 최신 기종의 휴대폰이라하면 첨단을 달리는 고가의 제품으로 이것만 가지고 있다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그간 휴대폰을 써본 경험으로는 최신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보다는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휴대폰 구입에 있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가 두 달전 구입했던 아르고폰의 경우, 금새 사용법을 익혀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시크릿폰은 익숙해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똑같은 최신 기종인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요? 아르고폰과 비교하여 시크릿폰에 어울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조금 연상해 보았습니다.
아르고폰과 시크릿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작 방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풀 터치스크린 방식을 제안한 아르고폰과는 달리 시크릿폰은 키패드와 부분 터치 패드 방식을 채용한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크릿폰의 보수성은 전작 아르고폰이 디자인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조작면에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데 따른 타협안으로 보입니다.
실제 아르고폰을 사용하면서 통화중 번호 누르기 기능을 알지못해 한동안 헤맨 적도 있었고, 모처럼 받은 게임이 키패드 방식이라 후회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액정위에 지문이 많이 묻는 관계로 깔끔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터치펜이 필수적인데, 이 경우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므로 한 손 조작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시크릿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통화 모드상에서는 기존 사용자들이 익숙한 키패드 방식을 제안하였고, 게임등 일부 부가 컨텐츠 메뉴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부분 터치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작 방식이 두 가지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기계 조작에 취약한 4,50대 분들이라면 최신 휴대폰을 가지고 통화 기능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가끔 특이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크릿폰이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아르고폰보다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휴대폰이라 생각합니다.
조작성면에선 시크릿폰이 좀 더 우위에 있지만 그로인해 희생된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아르고폰에서 보여주던 대형화면의 OZ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인터넷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아르고폰은 실제 컴퓨터상의 마우스 조작과 비슷하게 원 터치로 메뉴 선택이 가능하며, 휴대폰 모델중에서는 가장 큰 화면으로 평가받는 WVGA(480*800)급 3인치 스크린을 통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반면 시크릿폰의 경우, 이동통신사에 따라 LGT과 SKT가 제공하는 휴대폰 웹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키패드 버튼을 눌러 일일히 마우스 포인트를 이동시켜야 된다는 불편함과 아르고폰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QVGA(240*320)급 2.4인치 스크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해야 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여 인터넷을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시크릿폰이 썩 마음에 드는 선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가서비스보다는 휴대폰 통화 본질에 치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카본 소재의 매끄러운 착용감과 유러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시크릿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디자인의 시크릿, 기능의 아르고. 휴대폰 선택의 즐거움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P.S ] 올해 LG는 차세대 휴대폰으로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프랭클린 다이어리폰'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삼성측도 그러하고 고급형 모델은 풀터치스크린 방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키패드 방식은 이제 중저가 모델에만 쓰이는 것일까요. 단순하지만 강한 키패드 방식이 너무 쉽게 시장교체를 하는 것같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최근에 나온 휴대폰은 128화음이나 5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같은 기능은 기본이고, 인터넷 접속 서비스나 메일 확인 서비스, 교통 카드와 같은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첨부되어 있어 단순히 휴대폰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버거운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아르고폰이나 얼마전 리뷰를 위해 일시적으로 대여한 시크릿폰 역시 모두 이러한 제품군에 해당되는 최신 모델들입니다.
흔히 최신 기종의 휴대폰이라하면 첨단을 달리는 고가의 제품으로 이것만 가지고 있다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그간 휴대폰을 써본 경험으로는 최신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보다는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휴대폰 구입에 있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가 두 달전 구입했던 아르고폰의 경우, 금새 사용법을 익혀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시크릿폰은 익숙해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똑같은 최신 기종인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요? 아르고폰과 비교하여 시크릿폰에 어울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조금 연상해 보았습니다.
[ 키패드와 부분 터치패드 방식의 시크릿폰]
아르고폰과 시크릿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조작 방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풀 터치스크린 방식을 제안한 아르고폰과는 달리 시크릿폰은 키패드와 부분 터치 패드 방식을 채용한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크릿폰의 보수성은 전작 아르고폰이 디자인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조작면에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데 따른 타협안으로 보입니다.
실제 아르고폰을 사용하면서 통화중 번호 누르기 기능을 알지못해 한동안 헤맨 적도 있었고, 모처럼 받은 게임이 키패드 방식이라 후회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액정위에 지문이 많이 묻는 관계로 깔끔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터치펜이 필수적인데, 이 경우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므로 한 손 조작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시크릿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통화 모드상에서는 기존 사용자들이 익숙한 키패드 방식을 제안하였고, 게임등 일부 부가 컨텐츠 메뉴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부분 터치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작 방식이 두 가지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기계 조작에 취약한 4,50대 분들이라면 최신 휴대폰을 가지고 통화 기능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가끔 특이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크릿폰이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아르고폰보다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휴대폰이라 생각합니다.
조작성면에선 시크릿폰이 좀 더 우위에 있지만 그로인해 희생된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아르고폰에서 보여주던 대형화면의 OZ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인터넷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아르고폰은 실제 컴퓨터상의 마우스 조작과 비슷하게 원 터치로 메뉴 선택이 가능하며, 휴대폰 모델중에서는 가장 큰 화면으로 평가받는 WVGA(480*800)급 3인치 스크린을 통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반면 시크릿폰의 경우, 이동통신사에 따라 LGT과 SKT가 제공하는 휴대폰 웹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키패드 버튼을 눌러 일일히 마우스 포인트를 이동시켜야 된다는 불편함과 아르고폰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QVGA(240*320)급 2.4인치 스크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해야 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여 인터넷을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시크릿폰이 썩 마음에 드는 선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가서비스보다는 휴대폰 통화 본질에 치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카본 소재의 매끄러운 착용감과 유러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시크릿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디자인의 시크릿, 기능의 아르고. 휴대폰 선택의 즐거움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P.S ] 올해 LG는 차세대 휴대폰으로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프랭클린 다이어리폰'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삼성측도 그러하고 고급형 모델은 풀터치스크린 방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키패드 방식은 이제 중저가 모델에만 쓰이는 것일까요. 단순하지만 강한 키패드 방식이 너무 쉽게 시장교체를 하는 것같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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