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심야방송과의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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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일, 일본의 자민당은 총무회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텔레비젼 심야 방송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이같은 자민당의 주장은 교토의정서에 의해 2012년까지 1990년대 수준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6% 감축해야 되는 일본의 절박한 사정에 기인한 것으로,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전 관방장관이 '어느새 텔레비젼이 24시간동안 방송하게 되었다.'라고 지적하면서 점차 힘을 얻고있는 추세입니다.

모리야마씨는 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방송국들이 심야방송을 제한한 예를 들어, '(온난화 대책도) 그 정도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또한 카토 코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도 '지금과 같은 대책으로는 쿄토 의정서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라는 말로 모리야마씨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지난 40여년간 일본 정치계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로 고이즈미, 아베등 다수의 총리를 배출한 바 있습니다. 지도부는 총재,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 조사회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책 작성은 정무조사회에서 진행하지만 최종 결정은 총무회에서 내리게 됩니다.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한나라당 최고 지도부가 다 모인 자리에서 고유가절감을 위해 9시 이후 방송은 모두 규제해야 된다고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심야방송을 금지해야 된다는 발언이 다소 생뚱맞아 보일지는 모르지만, 만약 이같은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심야방송족들에게 정말 치명적인 일격이 될 것같습니다. 특히 '베르세르크'와 같이 폭력적인 작품이나 '아이들의 시간'과 같이 다소 성적인 취향의 작품들이 모두 공중파로 방송될 수 있었던 이유는 심야방송의 힘이 절대적이었는데, 이제 심야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은 것일까요?

꼭 성인 방송이 아니더라도 '뱀부 블레이드'와 같은 일부 방송은 심야시간대 재방송되고 있고, 이들 작품의 시청률이 2%대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시청자와 방송국 모두에게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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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대해 타나가키 사다카즈 정조회장은 법적 규제는 할 수 없지만, 여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발언하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언제든 문제가 다시 재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종결은 아닌 듯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쿄토의정서에서 '의무 감축 국가'가 아닌 '자발적 감축 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지수가 세계 10위권안에 드는 현실로 볼 때, 국내에서도 언젠가 이런 문제가 논의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과연 우리에게도 이같은 문제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될까요. 일본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 기사출처 : 마이니치 신문(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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