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 무엇이 바뀌었을까?
2008. 2. 29. 21:26ㆍIssue/IT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지난 25일 열린지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부서가 개편되었고 또 개편중에 있는데, 청와대 홈페이지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를 새 명함을 달은 청와대 홈페이지, 과연 무엇이 바뀌었는지 방문해 보았습니다.
사이트에 접속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플래시 무비 광고입니다. 너무 홍보에 치우친 것일까요, 조용하게 국정관련 자료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시끄러운 광고 소리에 처음부터 맥이 빠지는 기분입니다.
광고를 끄고 홈페이지 메인에 들어가면, 이전과는 달리 여러 메뉴가 개편되었거나 삭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노 전대통령 시절 있었던 '진실과 책임' 메뉴가 사라진 것이 시대의 변화를 일깨우게 합니다.
'진실과 책임'은 "언론의 자유에는 책임과 의무도 따른다"라는 모토하에 언론사들의 각종 오보/ 왜곡 기사에 대한 공식 해명 기사를 제공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명박 정부는 조선, 중앙, 동아를 비롯하여 문화일보등 다수의 언론사들이 당선전부터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관계로 이 메뉴를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정책부분에선 기존 '정책과 쟁점', '정책 자료' 메뉴가 모두 사라지고, 국정과제의 하위메뉴로 정책 메뉴가 개설되었습니다.
정책에 대한 각종 통계나 찬반 의견을 공개하던 '정책과 쟁점'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할지 의문입니다.
또한 정책자료에 해당되는 정책 메뉴를 보면, 아직 아무런 자료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정부의 정책자료집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받아볼 수 있는 모습과 무척 대조적입니다.
이미 나흘이나 국정을 운영하는 청와대로서 이같은 불성실한 모습은 시급히 개선이 요구됩니다.
전체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홈페이지는 참여정부의 홈페이지에 비해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적인 면과는 별개로 국민과의 소통 부분에선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동안 운영해오던 각 포털 사이트의 청와대 블로그도 모두 개점휴업 상태이고, 대통령외에 보좌관들의 소식과 대화가 가능했던 청와대내의 보좌관 블로그도 이번 청와대 홈페이지에선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소통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자유게시판과 로그인을 요구하는 '대통령에게 메일을' 메뉴가 전부인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많은 것이 변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전국민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중이며 수천만의 국민들이 게시판, 블로그등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천만 국민을 책임지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게시판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소통을 단절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역설적인 의지인 듯하여 답답하기만 합니다. 과연 청와대는 진정 국민과의 소통을 원하긴 하는 것일까요?
- 청와대 홈페이지 : http://www.president.go.kr/kr/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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