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음악을 구한다. SOS 이어폰 보호기

2008. 3. 2. 00:45Iss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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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어폰은 비싼 거 살 필요하나도 없어. 4만원짜리 이어폰도 2년을 못 버티더라."

항상 메이커 상품만 고집하던 선배이기에 그 날의 발언은 뜻밖이없습니다. '들리면 그만'이라는 저와는 달리 소리에도 품격(?)이 있다며 이어폰 사이트를 두루 섭렵하던 선배였는데 말이죠.

문득 작년에 PMP를 사면서 받은 제 이어폰을 보니, 불과 1년사이에 스카치테이프로 둘둘 감겨있는 초라한 모습에 은근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어폰의 내구도란 보통 이정도 수준이겠죠.

물론 제품의 수명이 짦아진 이유중에 하나는 보호 케이스없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사용하는 저의 습관도 한 몫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수없나 봅니다. 만원짜리 마우스도 삼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잔고장 한 번 난 적이 없는데, 이어폰은 제품 수명이 1년도 못넘기는 제품이 허다하니,어찌보면 이어폰이 가장 비싼 제품일지도 모르겠어요.

최근 CM2사는 제 마음에 쏙 드는 아이디어 상품 하나를 출시하였습니다. 'SOS Classic'이라 명칭이 붙은 이 제품은 일종의 '이어폰 보호 연결기'입니다. '이어폰을 보호하자'라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로 제작된 제품이지만 이 제품만큼 이어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제품은 없는 듯합니다. 이벤트로 두 개를 받아 하나는 선배에게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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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전화선과 같은 중앙 케이블에 앞뒤로 잭이 있는 무척 심플한 모습입니다. 케이블은 최대 50cm까지 늘어나며, 스파이럴 크기는 3mm로 일반 이어폰 크기와 동일합니다.

그동안 밖에서 음악감상할 때 불편했던 점중에 하나가 바로 짦은 이어폰 길이였습니다. 겨울잠바라서 주머니가 깊은 관계로 고개를 숙이거나 mp3를 들고다녀야만 했거든요. 이제는 그럴 걱정이 없어졌네요.

음원손실은 0.003으로 거의 원음과 동일한 소리를 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여 실제로도 그러한지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SOS Classic를 장착한 이어폰과 보통 이어폰을 가지고 음악을 재생한 뒤에, 세녹스 MVR-600F 보이스 레코더를 사용하여 해당 음을 녹음해 보았는데,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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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 SOS 사용 / 하단 : 미사용]

Cool Edit를 사용하여 그린 파형인데, 전체적으로 파형크기도 비슷하고 특별히 눈에 띄일만큼 큰 왜곡은 보이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한 리뷰를 위해 실제 녹음파일을 올려봅니다.


50cm 이상의 추가적인 라인을 확보하여, 이어폰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음원 손실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작은 아이디어 상품이 얼마나 유용한 제품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공지가 되어있지 않던데, MP3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아마 필수품이 되지 않을까요. 꽤나 흥미로웠던 SOS Classic 리뷰를 마치며, 다음번엔 이 친구도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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