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Korea, 성공할 수 있을까?

2008. 1. 24. 01:44Iss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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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마침내 국내에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유튜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첸(Steve Chen)씨는 동영상 메세지를 통해 "한국의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씨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듯이, 앞으로 유튜브 한글사이트는 한국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매개로 전 세계와 소통하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축하 메세지를 보내며 한국 서비스 런칭에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과연 Youtube는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점에서 성공한다.
1. 방대한 자료 : Youtube의 가장 강력한 장점의 손꼽자면, 전세계로부터 들어오는 방대한 자료와 축적된 라이브러리에 있습니다. 국내 론칭에 있어서도 엠군미디어, TU Media, CJ 미디어, 중앙 케이블방송등 다양한 업체와 파트너쉽을 제휴하여 관련 콘텐츠의 노출과 공유을 하기로 하였는데, 이같은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Youtube만의 강점입니다.

2. 한국 네티즌의 특성 : 싸이월드의 성공에서도 엿보이듯이 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이를 남이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한정된 국내유저가 아닌 전세계 유저와의 만남은 충분히 흥분될 만큼 기대되는 일입니다. 언어상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좀 더 유동적인 비디오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Youtube의 성공을 기대해 봅니다.

이런 점에서 실패한다.
1. 소통의 부재 : 스티브 첸씨는 임정현씨의 사례를 예로 들며, 소통의 극대화를 주장하였지만 비영문권 국가인 한국에서 소통의 부재는 필연적으로 보입니다. 실제 오픈 첫 날인 Youtube Korea의 첫 페이지는 상당수가 영문 제목의 동영상으로 채워져 있고, 댓글 또한 한국어가 아닌 영문으로 작성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영어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별다른 장벽이 되지 않겠지만, 동영상을 주로 올리고 공유하는 10대들에게 영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는 무척 큰 괴리감으로 느껴집니다.

2. 화질의 부재 : Youtube의 한국 공략에 있어 또 다른 걸림돌은 바로 화질문제입니다. 유독 고화질을 선호하는 국내유저들에게 있어 화면이 뭉개져 보이는 Youtube의 영상은 그다지 매력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지난 11월 15일, 이같은 지적에 대하여 Youtube는 앞으로 3개월내에 HD급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론칭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실체가 모호한 상태에서 이미 HD급 영상을 제공하는 국내 동영상 사이트와의 경쟁은 무척이나 힘겨워 보입니다.

실제 Youtube와 Mncast에 올라간 두 영상을 비교해보면, Mncast의 경우 640 * 350 사이즈로의 FLV 동영상을 아무 불편없이 업로드 할 수 있던 것에 비해, Youtube는 flv 업로드가 불가능하였고(인코딩이 안 됨), 해상도가 640*480으로 고정되었으며 용량 또한 원본 영상의 약 1/3정도로 화질면에서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치며...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고 영어에 능통하며 블로그 대신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여 즐기는 유저들에게 Youtube는 매우 적절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블로그등 동영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이트에 접속하시는 유저분들에게는 사이트 자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보다 화질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므로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은 아닌 듯합니다. 과연 네티즌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유튜브의 미래를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