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대한 이것저것 생각들...
2007. 12. 19. 23:30ㆍ하루 일기/2007 Diary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란
예상대로 올해 대선의 최종 당선자는 이명박씨로 확정되었다. 뉴스에선 온통 축제분위기로 변한 한나라당 띄어주기에 여념이 없고, 이명박씨는 당선소감으로 경제 활성화와 국민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삼겠다고 말하였다. 과연 그럴수 있을까?이미 당선된 사실 자체를 뒤집기란 무척 힘든 일이고, 어찌되었든 국민 60%중 상당수가 이명박씨에게 투표를 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건 아닌가 싶다.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위장전입 5회에 자식을 회사에 위장 취업시키고 최근 공개된 BBK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고있다.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처벌은 받지 않는다해도 엄현히 그는 법을 어기고 거짓말을 한 부정직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
우리 윗세대들이야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정도쯤은 눈감아줄지도 모르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하는 서민적이면서도 추진력있는 이미지는 5,60대 사람들에게 상당히 친숙한 이미지이고, 사실 이런 이미지 자체만 보고 투표한 이들도 적지않아 보인다. 그러나 박정희 시대를 겪지않은 나에게 있어, 부도덕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정한 오늘의 투표는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올드미디어와 선거
이번 선거의 또다른 특징은 블로그등의 뉴미디어가 제대로된 활동을 하지못하고 기존 방송사들의 매체 활동이 적극적이었다는 것에 있다. 그러나 선거법 강화로 블로고스피어가 잠잠해진 것은 알고있지만 투표시간에까지 홍보영상을 틀어대는 방송사들의 작태는 엽기적이다못해 충격적이다. 강동순 사건을 알고있는가?지난해 11월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 경인TV 전 공동대표 신현덕, KBS심의위원 윤명식 등이 만나 ▲"이제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된다."▲ "우익 시민단체들이 목동 방송회관에 와서 '이렇게 하려면 방송위 문 닫아라' 하고 시위를 해줘야 한다."▲ "한나라당에서도 해달라고 하면 우리도 그걸 받아서 해야 하고, 우리 애로점이 있으면 당에서 이해도 해주시고 지원도 해줘야 한다."는 등 한나라당 대선 후보 측근의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편향된 발언을 한 것이 바로 그 사건이다. 그 전에는 박근혜등 한나라당 대표들이 동아일보 기자들과 만나 권언유착을 맺기도 하였다.
텔레비젼 뉴스나 신문사 뉴스는 사실 일상생활에서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고, 그 영향력 또한 지대하다. 그러나 중립성을 잃고 스스로 자정할 수 없는 저널리스트는 더이상 저널리스트라고 할 수 없다. 한국의 올드미디어들은 과연 미디어로서의 조건에 충족하고 있는가? 신문사 기사보다 블로그의 글이 더 신뢰성을 가지게 된 오늘날, 업계의 자성이 촉구된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미래에 대한 성급한 판단은 경솔한 짓이지만, 그동안 이명박씨가 서울시 시장등을 통해 보여온 전략으로 볼 때, 불도저식 추진사업이 가장 유력한 듯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다수의 동의아래 낮은 단계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스타일이라면 이명박씨 스타일은 불도저로 쭉 밀어놓고 따라올테면 따라오라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점이 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서민적인 이미지와 정반대인 그의 스타일을 과연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과연 오늘의 선택이 독이될지 득이될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겠다.P.S] 앞으로 이게 다 명바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뉴스댓글을 장식할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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