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9. 20:16ㆍ하루 일기/2007 Diary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대통령의 유력후보로 이명박씨가 당선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씨 지지자들에게는 무척이나 환호할만한 소식이겠지만, 반한나라당인 나에게있어 오늘의 당선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같다.
사실 이번 대선은 이미 게임이 끝난 대선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노사모'의 위력을 톡톡히 체험했던 한나라당은 선거초기부터 강력한 온라인 제재를 주장하였고, 이로인해 2~30대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은 그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한채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뒤의 이은 기존 올드미디어들의 대공세. 투표시간중에 당당하게 선거용 홍보방송(?)를 틀어놓는 SBS, MBC를 보면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이미 생각을 멈추어버린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익숙한 한나라당이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은 나에게 있어 오늘의 결과는 무척이나 승복하기 힘든 결과이다. 예를들어 이명박씨는 이번 대선 전략으로 내륙운하 건설을 주장하지만, 이번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보이듯이 단 한 번의 해양사고만으로도 돌이킬수 없는 재앙이 불어닫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TV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서민적인 이미지만 그려낼 뿐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이미지 정치라 불리는 쇼맨쉽의 본질이다. BBK 의혹과 같은 사안은 둘째로 치더라도 공략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받지 못한 후보들이 손쉽게 대통령이 되고있는 현실속에서 누가 더이상 정치에 관심을 가질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은 역시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당중에 하나이다. 그들은 타인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단지 다른 당에서 나온 의견이란 이유로 반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사실 광기에 가깝다. 더 혐오스러운 것은 당을 위해선 국가쯤은 얼마든지 버릴수 있다는 태도.
지난 해 북한 핵실험 사태로 국가가 전시에 준하는 위기상황에 돌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회의시간에 지각하고 그도 모자라 당을 무시한다는 궤변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국가를 위한다는 국회의원이 아닌 매국노에 더 가까워 보인다. 협력이 아닌 독선으로 가득찬 한나라당을 위해 무언가 해주어야 할까.
앞으로 5년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디 제 2의 IMF만은 일으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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