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진실, 왜곡된 보도

2006. 3. 12. 13:57하루 일기/2006 Diary

몇일전 뉴스를 보니, 황교수 시위 관계자가 기자를 폭행하여 기자가 입원하였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그 뉴스를 접할때, '아, 요즘 시위가 과격해졌구나. 기자를 때리다니..'라고 좀 안좋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구해 보게되었습니다. 순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과는 완전히 반대로 보도된 것이었거든요.

우선 아래는 당시 보도된 신문기사입니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조선, 서울, YTN, 엠비시등에서 실시간 탑으로 다룬 기사들이지요.


서울대 `黃지지시위' 전원 연행(종합)

총장차 뛰어들며 시위 `충돌'…방송기자 2명 폭행당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경찰이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 지지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을 전원 연행했다.

서 울 관악경찰서는 10일 오후 5시 40분께 여경기동대 30여명을 동원, 집회를 주도해 온 난자기증모임 대표 김모(48ㆍ여)씨 등 3명을 일단 격리한뒤 10여분만에 현장에 있던 참가자 33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연행자 중 여성이 24명, 남성은 9명으로 지난달 21일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 폭행을 주도한 혐의로 고발돼 출석요구를 받았던 여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관악서 등 서울 5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한 뒤 지난달 20일부터 서울대에서 집회를 갖게 된 경위와 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행정관 건물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정운찬 총장 관용차 앞뒤를 가로막고 연좌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모 방송사 기자 2명이 폭행당해 이중 카메라기자 1명이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오후 1시 40분께는 같은 장소에서 황 교수 지지 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 30여명이 집무실로 향하던 정 총장의 관용차에 뛰어들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모 방송사 기자의 카메라를 뺏아 땅바닥에 던지는 등 2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중년 여성 2명은 차량 밑으로 뛰어들기도 했으나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주변 경비원들과 의무경찰이 보호 조치를 취해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주최 `황우석 사태 교수 토론회'가 일부 황 교수 지지자들의 격렬한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주최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법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황 교수 지지자 3명이 토론회장 단상에 올라가 욕설을 퍼붓고 마이크를 뺏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회의 시작이 지연됐다.

소란이 20여분간 계속되자 진행자인 최갑수 서울대 민교협 회장은 주제발표를 취소한 뒤 황 교수 지지자들에게 발언권을 주고 민교협측 토론참가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의 `즉석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

최회장은 피켓을 들고 소란을 피우던 일부 황 교수 지지자들이 자리를 뜨자 오후 3시 40분께 주제 발표자들과 지정 토론자들이 간략히 의견을 발표토록 하는 방식으로 토론회를 재개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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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영상을 본 결과, 기사와는 좀 다른 느낌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 초반에 시위대중 한명이 기자앞으로 다가가니까 기자가 발로 차서, 쓰러트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친 사람은 후반에 신원이 알려지는데, MBC 방송국 카메라맨이군요. 즉 기사에서 '모 방송사 기자 2명이 폭행당해 이중 카메라기자 1명이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에 나오는 카메라맨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제가 보기엔 병원으로 실려갈만큼 심각하게 맞은 것도 안보이고, 게다가 반대로 폭행을 행사하였군요. 물론 전후 영상을 모두 다 구할수 없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줄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영상에서 보여지듯 폭행을 일방적으로 방송국 기자가 당한 적은 없으며, 또한 동시에 방송국 기자가 폭행을 행사하였다는 사실. 이 두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죠. 방송국 기자가 사람을 때린 사실은 쏙 빼먹고, 이런 식으로 보도되다니. 소수약자를 보호해야될 언론이 언제부터 이렇게 망가졌는지 정말 통탄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더 웃긴것은 경찰들이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폭행당사자를 잡거나 제지하기는 커녕, '우린 가만히 있어' 이런 말이나하고.

저도 몇년전에 경륜장에서 일하면서 폭행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었습니다. 경비직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택시기사가 와서 꼬장을 부리더니, 대뜸 한대 치더군요. 그러자 보안관계자분이 와서, '이 사람 고소할 것이냐'등을 묻고, 사건이 완전히 종료될때까지 택시기사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제지해주었습니다. 이런게 상식아닌가요.

시위대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시민인데, 맞아도 어디 하소연못하고 이렇게 왜곡된 보도로 오히려 가해자가 된 사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얼마전 시위에서는 임화섭인가 그 기자가 시위대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는군요. 정말 대한민국의 기자는 더이상 일장기를 지우며 항의하던 정열도, 진실을 보도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 것같습니다.  정말 씁쓸한 하루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