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vs 악플 ?! 한 일본 블로그의 폐쇄에 대해.
2007. 2. 28. 21:57ㆍIssue/Society
오늘은 일본에서 발생한 한 사건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평론가인 '이케우치 히로미'씨의 블로그 폐쇄에 대한 소식인데, 국내에서도 참고가 될 만한 사건인 듯합니다. 이케우치씨는 현재 도쿄에서 이혼 카운셀러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을 출판하고 있는 평론가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이케우치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토요타의 공장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시작됩니다. 이케우치씨는 친구와 함께간 선술집에서 토요타의 직원을 만났으면 그들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해당글에서 이케우치씨는 그 직원이 이른 시간부터 술잔을 기울이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들은 '토요타'를 한자로 쓸수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합니다.
이 글에 대해 한 일본의 네티즌은 "상대의 회사명을 실명으로 블로그에 기재한다면 그 대상은 한정됩니다. (중략) 제가 다소 소심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케우치씨뿐만이 아니고, 이케우치씨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이케우치씨는 아래와 같이 발언하며 글의 삭제를 거부합니다.
이케우치씨의 이같은 발언은 이후 2ch를 통해 일본 네티즌에게 전파되었고,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직업을 차별하는 비이상적인 발언이다'라는 의견과 '노력하지않는 이 시대의 젊은이를 비판하는 좋은 글이다'라는 소수의 의견이 어우러지면서 언론에 보도되는등의 이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7일, 이케우치씨의 강연에 대해 '단번에 불을 붙이면 문화센터는 피로 염색될 것입니다', '문화센터는 피바다가 되어요'등의 악플을 단 네티즌이 전격적으로 구속되면서 사건은 반전을 맡이합니다. 현재 이케우치씨는 이와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블로그를 폐쇄한다는 공지를 내보낸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은 여러면에서 참고할 점이 많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사건의 초기발단은 포스트에 기재된 '한 문장'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이 얽히면서 커지기 시작하였고, 블로그를 통해 진행된 이슈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언론사를 거치면서 그 전파력이 확장되었습니다. 개인의 사적인 말 한마디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이슈가 될 수 있으며, 그 전파력은 다른 이슈의 파급력에 못지않는 영향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해당글에 악플을 단 악플러가 처벌되었다는 점에서, '자유'가 보장되는 온라인도 궁극적으로는 '법'이 지배하는 오프라인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짚고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유사한 사례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흔히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표현할 때, 우리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무한한 자유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쓰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있는 이상, 법의 테두리로부터 벗아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발현되는 정보의 파급력을 볼 때, 앞으로 블로거들은 글을 작성함에 있어 더욱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됩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며, 시대가 변화해도 그 본질에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이케우치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토요타의 공장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시작됩니다. 이케우치씨는 친구와 함께간 선술집에서 토요타의 직원을 만났으면 그들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왜 우리에게 이야기했을까. "누나들(히로미씨와 그 친구를 지칭)은 어쩐지 득을 보고있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지금 마시면서 무엇을 하면 득이 되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선술집에서 옆자리에 앉아 마시고 있으니까, 당신들도 우리하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들은 '토요타'를 한자로 쓸 수 있는 것일까라고 문득 생각한다.)
향상심이 없어 공부도 하지않고, 평일의 이른 시간부터 술을 마시는 사내 아이를 집에서는 절대 고용하지 않는다. 일을 부탁하고 싶어지는 아이가 아니면 고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그들에게 연간 300만엔이상을 지불하는 토요타는 정말 훌륭하다.
( -- 중략 -- )
그런데 같은 선술집에서 옆자리에 앉아 마시고 있으니까, 당신들도 우리하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들은 '토요타'를 한자로 쓸 수 있는 것일까라고 문득 생각한다.)
향상심이 없어 공부도 하지않고, 평일의 이른 시간부터 술을 마시는 사내 아이를 집에서는 절대 고용하지 않는다. 일을 부탁하고 싶어지는 아이가 아니면 고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그들에게 연간 300만엔이상을 지불하는 토요타는 정말 훌륭하다.
해당글에서 이케우치씨는 그 직원이 이른 시간부터 술잔을 기울이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들은 '토요타'를 한자로 쓸수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합니다.
이 글에 대해 한 일본의 네티즌은 "상대의 회사명을 실명으로 블로그에 기재한다면 그 대상은 한정됩니다. (중략) 제가 다소 소심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케우치씨뿐만이 아니고, 이케우치씨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이케우치씨는 아래와 같이 발언하며 글의 삭제를 거부합니다.
'(중략) 과연 그러한 시대로군요. 저 역시 겁쟁이입니다. 그러나 발언해야 할 때는 발언을 합니다. 이 기사의 경우, 기업이름을 숨기면 의미가 통하지 않게 되고, '기업측이 고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해 나아가도 계속해서 근무를 할 수 없는 젊은이'의 문제가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장래에 관련된 큰 문제이며, 따라서 기사는 삭제하지 않습니다.'
이케우치씨의 이같은 발언은 이후 2ch를 통해 일본 네티즌에게 전파되었고,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직업을 차별하는 비이상적인 발언이다'라는 의견과 '노력하지않는 이 시대의 젊은이를 비판하는 좋은 글이다'라는 소수의 의견이 어우러지면서 언론에 보도되는등의 이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7일, 이케우치씨의 강연에 대해 '단번에 불을 붙이면 문화센터는 피로 염색될 것입니다', '문화센터는 피바다가 되어요'등의 악플을 단 네티즌이 전격적으로 구속되면서 사건은 반전을 맡이합니다. 현재 이케우치씨는 이와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블로그를 폐쇄한다는 공지를 내보낸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은 여러면에서 참고할 점이 많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사건의 초기발단은 포스트에 기재된 '한 문장'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이 얽히면서 커지기 시작하였고, 블로그를 통해 진행된 이슈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언론사를 거치면서 그 전파력이 확장되었습니다. 개인의 사적인 말 한마디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이슈가 될 수 있으며, 그 전파력은 다른 이슈의 파급력에 못지않는 영향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해당글에 악플을 단 악플러가 처벌되었다는 점에서, '자유'가 보장되는 온라인도 궁극적으로는 '법'이 지배하는 오프라인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짚고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유사한 사례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흔히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표현할 때, 우리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무한한 자유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쓰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있는 이상, 법의 테두리로부터 벗아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발현되는 정보의 파급력을 볼 때, 앞으로 블로거들은 글을 작성함에 있어 더욱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됩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며, 시대가 변화해도 그 본질에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Issue > 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블로거의 자살 시도에 대하여.. (10) | 2007.06.22 |
---|---|
연예인 병역비리 문제, 또다시 급부상 (4) | 2007.05.29 |
아프간 폭탄테러, 첫 한국군 희생자 발생 (5) | 2007.02.27 |
위키피디아, 대학 시험에 인용 금지?! (9) | 2007.02.24 |
29년간 남학생이 한 명도 입학하지 않는 비운의 공학 고교 (20) | 2007.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