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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ociety

악플 vs 악플 ?! 한 일본 블로그의 폐쇄에 대해.

늘은 일본에서 발생한 한 사건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평론가인 '이케우치 히로미'씨의 블로그 폐쇄에 대한 소식인데, 국내에서도 참고가 될 만한 사건인 듯합니다. 이케우치씨는 현재 도쿄에서 이혼 카운셀러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을 출판하고 있는 평론가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이케우치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토요타의 공장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시작됩니다. 이케우치씨는 친구와 함께간 선술집에서 토요타의 직원을 만났으면 그들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왜 우리에게 이야기했을까. "누나들(히로미씨와 그 친구를 지칭)은 어쩐지 득을 보고있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지금 마시면서 무엇을 하면 득이 되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 중략 -- )

그런데 같은 선술집에서 옆자리에 앉아 마시고 있으니까, 당신들도 우리하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들은 '토요타'를 한자로 쓸 수 있는 것일까라고 문득 생각한다.)

향상심이 없어 공부도 하지않고, 평일의 이른 시간부터 술을 마시는 사내 아이를 집에서는 절대 고용하지 않는다. 일을 부탁하고 싶어지는 아이가 아니면 고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그들에게 연간 300만엔이상을 지불하는 토요타는 정말 훌륭하다.

해당글에서 이케우치씨는 그 직원이 이른 시간부터 술잔을 기울이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들은 '토요타'를 한자로 쓸수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합니다.

이 글에 대해 한 일본의 네티즌은 "상대의 회사명을 실명으로 블로그에 기재한다면 그 대상은 한정됩니다. (중략) 제가 다소 소심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케우치씨뿐만이 아니고, 이케우치씨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이케우치씨는 아래와 같이 발언하며 글의 삭제를 거부합니다.

'(중략) 과연 그러한 시대로군요. 저 역시 겁쟁이입니다. 그러나 발언해야 할 때는 발언을 합니다. 이 기사의 경우, 기업이름을 숨기면 의미가 통하지 않게 되고, '기업측이 고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해 나아가도 계속해서 근무를 할 수 없는 젊은이'의 문제가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장래에 관련된 큰 문제이며, 따라서 기사는 삭제하지 않습니다.'

케우치씨의 이같은 발언은 이후 2ch를 통해 일본 네티즌에게 전파되었고,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직업을 차별하는 비이상적인 발언이다'라는 의견과 '노력하지않는 이 시대의 젊은이를 비판하는 좋은 글이다'라는 소수의 의견이 어우러지면서 언론에 보도되는등의 이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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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7일, 이케우치씨의 강연에 대해 '단번에 불을 붙이면 문화센터는 피로 염색될 것입니다', '문화센터는 피바다가 되어요'등의 악플을 단 네티즌이 전격적으로 구속되면서 사건은 반전을 맡이합니다. 현재 이케우치씨는 이와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블로그를 폐쇄한다는 공지를 내보낸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은 여러면에서 참고할 점이 많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사건의 초기발단은 포스트에 기재된 '한 문장'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이 얽히면서 커지기 시작하였고, 블로그를 통해 진행된 이슈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언론사를 거치면서 그 전파력이 확장되었습니다. 개인의 사적인 말 한마디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이슈가 될 수 있으며, 그 전파력은 다른 이슈의 파급력에 못지않는 영향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해당글에 악플을 단 악플러가 처벌되었다는 점에서, '자유'가 보장되는 온라인도 궁극적으로는 '법'이 지배하는 오프라인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짚고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유사한 사례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흔히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표현할 때, 우리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무한한 자유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쓰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구에 살고있는 이상, 법의 테두리로부터 벗아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발현되는 정보의 파급력을 볼 때, 앞으로 블로거들은 글을 작성함에 있어 더욱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됩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며, 시대가 변화해도 그 본질에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 BlogIcon oseb 2007.02.28 22:04

    악플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하나 물어 봅시다. 악플의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법적으로 명예훼손에 대한 정도면 모두 악플이다라고 본다면 댓글 자체의 존립이 어려울 것 같고 그것을 넘어서는 경우라면 어느정도일지 궁금해서 그럽니다. (혹 이런 것도 악플인가요?)

    • BlogIcon 소금이 2007.02.28 22:20

      개인적으로 악플의 범위라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질수 있는 모든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중 실질적으로 제재가 필요한 구체적인 범위가 있다면, 말씀하신대로 법의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글들이 악플이 될 수 있겠네요. 블로그라는 것이 온라인상에 구현된 세계이긴 하지만, 그 주체는 엄연히 법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니까요.

    • BlogIcon oseb 2007.02.28 22:57

      그렇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군요.

      음.. 제가 오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포탈 댓글이나 블로그 댓글이 그 기준에 벗어날 가능성으로 인해서 범죄자가 된다면 그건 오프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명예훼손보다는 가혹한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범죄자 양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댓글을 없애거나 하는 쪽이 결과적으로 낫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되니까요.

      그리고 댓글을 상대방이 나빠하지 않는 내용으로만 단다는 것은 제가 표현이 부족해서 좀 그런데 뭔가 아닌 것 같아서요. 거창하게 사회참여 어쩌고를 떠나서 힘의 논리로 법이 집행된다고 보기에 그렇습니다. 힘있는 사람 한테는 찍소리 못하게 된다고 보면 어떻게 비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메이아이 2007.02.28 22:40

    '악플'과 '비평'의 구분이 필요한 인터넷 공간이기는 하지만, 그걸 구별 못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나저나 저 분 대단하시네요.

    • BlogIcon 소금이 2007.03.01 06:46

      그 부분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모두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된다니, 이 부분에 조금 기대를 걸어봅니다. ^^

  • BlogIcon 비탈길 2007.03.01 00:16

    저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문화센터는 피바다가 되어요.'로 처벌 받으면 우리나라는 난리 날 것 같습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3.01 06:48

      국내에서도 얼마전에 협박전화를 건 조폭이 구속된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걸보면 국내에서도 거의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같습니다. 다만 말을 받아들임에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악플에 단련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왠만한 글에는 일일히 고소하는 일이 거의 없지요 ^^;

  • BlogIcon 주스오빠 2007.03.01 00:23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도 악플이 상당한 수준이란 반증이군요

  • BlogIcon 안불렀슈 2007.03.01 00:34

    아무리 온라인이라도, 현행법인 모욕죄, 명예회손죄, 허위사실 유포 등등 의 제재를 받겠지요~ ^^

    • BlogIcon 소금이 2007.03.01 06:49

      물론입니다. 모니터 뒤편에 있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니까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지요 ^^

  • BlogIcon 도담군 2007.03.01 01:20

    이케우치씨의 직업과 글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일본의 정서에 맞지 않는, 직설법을 과감히 구사하는 분인듯 싶습니다. 이지메 당하기 좋은 대상이겠네요;;

    • BlogIcon 소금이 2007.03.01 06:51

      이케우치씨에 대해 조사를 해 보니까 다소 과격하고 괴팍한 면이 없지않아 있긴 하더라고요. 매매춘을 알선했다는 소문도 있고.. 다소 튀는 인사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BlogIcon 미디어몹 2007.03.02 09:33

    소금이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 BlogIcon kkongchi 2007.03.02 12:32

    그렇죠. 블로그에 글을 쓰고 공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Publish", 즉 대중에게 자기 생각을 공표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인터넷이라면 그 대상은 인터넷 선이 닿을 수 있는 어느 곳이나이니까요.... 암튼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3.02 22:21

      확실히 이런 사건을 보면, 글을 쓸때마다 좀더 신중해져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