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대학 시험에 인용 금지?!

2007. 2. 24. 05:23Issue/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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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은 조금 재미있는 단신 하나의 소개해 드립니다. 미 버몬트주 미들배리(Middlebury Campus) 대학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지난 1월 미들배리 대학은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학교 리포트나 테스트에 인용할 수 없다는 조치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같은 조치는 작년 12월경, 일본사를 가르치는 닐 워타스 교수가 학기말 시험으로 '시마바라의 난'에 대해 출제를 한 것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시마바라의 난'은 1637년 시마바라(島原)와 아마쿠사(天草)에서 발발한 농민 봉기로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정책과 천주교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마쯔구라 시게마사가 해당 지역의 영주로 내려와 잔혹한 고문정치를 펼친데 따른 농민들의 봉기였습니다.

이 사건은 이후 SNK의 '사무라이 스프릿츠'나 드라마 '야규 쥬베에 일곱번 승부'등으로 기획되며 '신선조'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건중에 하나입니다.

닐 교수는 해당 출제문제에 대한 답안중에 몇몇 학생들이 '예수회가 반란세력을 지원했다'라는 그릇된 내용을 동일하게 삽입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그 원인을 분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해당 내용이 위키피디아의 '시마바라의 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를 사학부에 보고하여 '위키피디아'의 인용금지를 통보하게 되었습니다.

사학부는 위키피디아의 인용을 금지한 이유로 '다수의 사람이 편집할 수 있어 기술의 정확함을 담보할 수 없는 정보원은 인용할 수 없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건을 보니, 우리나라의 네이버 지식in이 떠오르네요. 해외에 위키피디아가 있다면 국내엔 네이버 지식in이 있다라고 할만큼 정말 많이 쓰이는 곳이 네이버 지식in입니다. 특히나 초등학생들의 방학시즌에는 활용도가 더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만약 우리가 시험을 보다가 오답을 써 내었는데, 이거 어디서 인용했어라는 말에 '네이버 지식in이요'라고 말한다면 정말 웃기겠지요.

물론 언젠가는 위키피디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처럼 많은 정보를 담고있는 거대한 백과사전이 되리라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위키피디아'라는 네임밸류에 의존하여 정보의 진위성을 확인하지 않는 일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잘못된 정보을 습득하는 일은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