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남학생이 한 명도 입학하지 않는 비운의 공학 고교

2007. 2. 5. 19:30Issue/Society

늘은 아사히 신문에 보도된 '29년간 남학생이 한 명도 입학하지 않는 비운의 공학 고교'에 대한 뉴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문제의 고교는 쿠마모토시에 위치한 제일 고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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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1903년에 설립하여 무려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이며, 그 역사만큼 수많은 유명인들을 배출해 내기도 한 학교입니다. 49년 처음으로 남녀 공학으로 변경된 뒤, 53년에는 128명의 남자 졸업생을 배출하는등 초기에는 다름대로 남녀공학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후 학구제가 변경되면서 남학생 입학이 격감, 60년에는 남자 졸업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군요.

이런 상황을 보다못한 동창회 회원들은 PIA에 학생들을 일괄모집하여 배분하는 선발방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였답니다. 교장선생님의 꿈은 '남자반을 만들어 야구부나 축구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추첨을 통한 국내 고교 입학 시스템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시험을 통한 입학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하여 중학교 졸업날짜가 다가오면, 각 고교들의 입시 설명회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일 고교의 경우 여러 부활동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남자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매년 강변하고 있지만, 요 몇년간 어떤 남학생들도 지원하지 않았다는군요.

니메이션을 보면, 여학생들이 가득찬 곳에 남학생이 입학하는 그런 만화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역시나 현실은 이렇습니다. 저라도 수백명의 여학생들로 가득찬 곳에 혼자 보내진다면 그 압박감에 매일 위장약을 먹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기록을 보면, 반에 한 명의 남학생만 있었던 적도 있다던데, 그 남학생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엄청난 뚝심을 가진 학생이군요.

뭐, 어찌되었든 오늘의 결론은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예쁜 여고생이 많아도 혼자선 무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