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글...

얼마전에 휴대폰 종료버튼을 누르면 월6천원이 절약된다는 뉴스가 기재된 적이 있었다. 통신위원회의 통신민원사례집 '통신서비스 피해! 예방할 수 있고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책에 기재된 내용을 보고 기사화된 글이었는데, 오늘 뉴스를 통해 통신위원회가 이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보도를 하였다.

통신위 관계자는 "사례집 제작 후 사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있는지 문의했으나, 모든 사업자들이 '의견없음' 답변을 보냈다"며 "뒤늦게 잘못된 정보라는 사실을 확인, 국민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책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건은 여기서 종료일까...?

사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서가 아니라, 이와 관련된 뉴스가 이미 오래전에 한차례 보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위 기사는 지난 2004년, 다음의 '짠순이'카페에서 퍼지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글에 대해 기자분이 휴대폰 제조사와의 상담과 직접 실험을 통해 종료버튼과 휴대폰 요금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혀낸 기사이다. 무려 3년전에 보도된 기사인데, 오늘 동일한 내용에 또 한차례 속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도 전국민이 말이다.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대략 이번 사건을 보며 느끼는 점이라면...

일단 웹상에 퍼진 글은 3년이 지나도 바로잡기 힘들다. (한 번 쏟아진 물은 주어담을수 없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기자들은 여전히 공부를 안하고 있다. (기사 출처에 상관없이 그 기사의 신뢰도에 대해 왜 아무도 의심해보지 않았을까?)

오늘도 네티즌들은 열심히 낚이고 있다. (네티즌은 금붕어 머리?!)

정도일까..뭐 정부기관인 통신위원회조차 아무런 검증없이 그냥 책을 찍어내어 보급하는 판이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만.. 역시나 인터넷에 퍼진 정보가 그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가를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정확한 정보가 넷상에 펼쳐진 상태라면 기자들은 그 수많은 문장중 굳이 그 문구를 기사화하지 않았을 것이고, 네티즌들도 기사를 좋은 기사라고 생각하여 스크랩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정보도가 이미 오래전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상식은 스크랩을 통해 퍼지고 퍼져 마치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몇일전 스크랩된 기사들은 또다시 3년뒤에 네티즌들을 속이는 좋은 미끼가 되겠지. 정말 세상은 돌고 도는 요지경이다.
  1. BlogIcon rince 2007.02.08 18:14

    여성부 이야기만 나오면 어김없이 네티즌들이 꺼내드는 근거없는 루머도 그렇구요...
    그 이야기는 평생 갈거 같습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03

      스크랩의 여파라고밖에 볼 수 없군요 ^^

  2. BlogIcon 미디어몹 2007.02.08 18:29

    소금이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메인에 링크되었습니다.

  3. 하텔슈리 2007.02.08 18:53

    전 이거 네티즌들의 특성이 아닌 "인간"의 특성이라고 봅니다. 오프라인사회에서조차도 이미 사실이 아닌 걸로 분명히판명난 사건조차 그대로 퍼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온라인은 단지 그 전파속도가 무지하게 빠를 뿐이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특성이 그대로 들어가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04

      그럴수도 있겠어요. 인간의 특성이라.. 어쩐지 공감이 갑니다 ^^

  4. BlogIcon 티에프 2007.02.08 20:12

    저 말도 안되는 이야기 참 오래도 떠돌더라고요. 우리나라 기술이 그렇게 영~ 인지.

    이거하고 또 있죠. 엘레베이터 탇힘 버튼을 안누르면 전기가 절약된다는 이야기.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05

      아, 그 이야기도 있었군요. 그거 믿고 한동안 엘레베이터에서 멍하니 기다렸던 기억이..ㅇ_ㅇ;

  5. BlogIcon 메이아이 2007.02.08 20:22

    기름 아끼려고 노력하는 시도로 가볍게 넘어가주고 싶습니다.
    뭐, 네이버뉴스란을 보면 표현만 다른 기사가 넘치니까요.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05

      기자들 제목에 워낙에 잘 낚여서리(?) 갈수록 난감해집니다 ^^;

  6. BlogIcon Pluvia 2007.02.09 00:30

    요즘 사람들이 넷에서 얻는 정보를 너무 맹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어투에 대한 글도 아마 지금까지 돌아다니고 있을거고(이것도 예전 통신시절에 돌던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위에 rince님께서 언급하신 저 루머도 마찬가지고요. 아마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교육보다는 떠먹여주는대로 받아먹는 교육에 익숙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07

      신뢰성없는 내용도 약간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면 왠지모르게 믿는 사람들이 나오니까요. 그 점은 우리모두 주의해야 될 것같아요. 일단은 의심하고 받아들이는 습관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

  7. BlogIcon 도담군 2007.02.09 01:02

    하; 작년말에 모 방송국 9시뉴스에서 '기기의 발전으로...종료처리가 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이런 기사가 나간지 두달도 되지 않았는데;; 포털 뉴스보고 우스웠습니다 ^^:; 이 아저씨들 TV뉴스도 안보고 사는구나.. 연합에서 받은 뉴슨지 두 방송사에서 모두 나왔었는데.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08

      작년에 뉴스로도 나왔군요. 어째 분위기가 매년 한 번씩 터트려지는 뉴스인 것같아요.. 연례행사인가.. ^^;

  8. BlogIcon 해피씨커 2007.02.09 12:33

    전 2003년에 유럽여행을 갔다오고, 2006년에 또 갔었는데.
    똑같은 소문이 돌더라구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소매치기 당했다는 @.@

    • BlogIcon 소금이 2007.02.09 14:10

      은근히 그런 소문이 많이 돌더군요. 전 이전에 카페 게시판에서 버스타고가다 할머니가 있는 납치범들에게 납치당할뻔했다는 여대생이야기가 아직도 돌고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랬습니다. 그 이야기를 99년도인가 들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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