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동인지, 너무 잘 팔려서 걱정 ?!

2007. 2. 3. 14:10Animation/An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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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산케이 신문은 저작권 관련 여러 이슈들을 모아 특집 연재 기사를 내고있습니다. 그중 지난 1월 31일자 기사에는 도라에몽에 대한 동인지 관련 소식이 실렸는데,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기에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해 봅니다.

문제가 된 동인지는 국내에서도 '도라에몽의 결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한 '도라에몽 - 최종 이야기'입니다. 작품은 2ch등에서 유행하였던 도라에몽에 대한 결말을 모아 일본의 한 동인 작가가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이 동인지는 순식간에 유행을 타고 번져 플래시 무비로 제작되는가 하면, 일본의 코믹마켓인 코미케에서는 무려 1만 5천5백여부나 팔리는 기록을 달성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코믹마켓의 동인지 판매부수가 3,400여권 정도에 불과한 현실을 볼 때, 정말이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외의 흥행에 도라에몽의 저작권자인 소학관사는 법률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학관사는 이번 사태가 무척이나 '악의적인 의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규정하며, 배포금지와 손해배상외 형사고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지만, 전통적으로 일본의 만화시장은 동인계라고하는 아마추어 만화가에 그 뿌리를 두고 이러한 아마추어 작가들중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프로작가로 데뷔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인작가들의 작품을 저작권 위반으로 모두 규제한다면 장기적인 면에서 실력있는 프로작가를 양성하는 시스템 자체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여 양측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0여년간 코미케는 급성장을 하며, 많은 주목을 받아왔고, 이에 주도적으로 기업부스를 설치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2차 창작을 허가하는 출판사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바, 기업과 동인계가 합리적으로 저작권을 이용하는 방법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사건은 비단 일본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에서도 다양한 저작권물을 이용한 2차창작이 진행되어 왔지만, 제대로 저작권자에게 허가를 받은 경우는 무척 드뭅니다. 저작권물 자체가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로만 이루어지는 형식이니, 사실상 개인이 접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지요. 하여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을 기업이 대행하여 대신 해주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판도라 tv가 자사의 콘텐츠중 방송사 영상에 대해 일정부분 수익금을 나누어 주겠다고 한 예가 대표적인 예이고, 구글이 인수한 youtube등도 비슷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영상 분야에 한정되어 있지만, 이러한 협상분야가 점차 늘어나 개인도 손쉽게 저작권물을 이용하여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음지에만 머무룰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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