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듣고..

2007. 1. 24. 06:08하루 일기/2007 Diary

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을 접하게 되었는데, 글을 읽고나니 문득 '인내의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누구나 성공을 좋아합니다. '잘한다'고, '훌륭하다'고 치켜세우길 좋아하지 '넌 못해','넌 안돼'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자기 할 일을 다하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그 일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에 주목받을만한 큰 일을 해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있는 자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위치라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수많은 대통령들은 이 부분을 착각하여 나라를 망치는데 일조하였지요.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부양의 성과를 얻었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해야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장기간의 독재정권을 유지하여 민주화의 맥을 끊었고, 나라를 망친 노태우, 전두환, 김영삼등은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겁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자리를 알았습니다. 주목받고 칭찬받기 보다는 그 수많은 기존 수구 언론들의 비난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였습니다. 사회복지, 장애인이나 비고용직들을 위한 양극화 해결문제, 전시통제권.. 지난 4년간 짦은 시간동안 역대 그 어느정권도 손대지 못한 많은 문제들을 해석하고 초석을 잡아놓았네요. 그래서 대단하다고 느낌니다.

또한 연설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셨습니다.
지금 저의 관심은 성공한 대통령이나 역사의 평가가 아닙니다. 남은 기간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국가적 과제를 뒤로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과 다음 정부에 큰 부담과 숙제를 남기지 않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책임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떠날 시기가 되면, 자신의 일에 소흘해지기 마련이지요. 또 그중에서 몇몇은 이른바 '이미지 관리'를 위해 책임을 회피하고 좋은 일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년전 군대라는 곳에서 바로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불혹의 나이가 지났음에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어느 대통령의 말보다 믿음직스럽네요.

아직 대통령의 연설을 못들으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꼭 한 번 전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요즘 언론들은 더이상 뉴스라고 부를수 없기에 이런 찌라시보다는 원문을 읽어보시는 것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청와대 브리핑 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