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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Ani-Review

천년여우 여우비가 인기스타를 고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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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을 얼마 앞둔 천년여우 여우비가 최근 시사회를 통해 제한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평이지만 유독 성우 분야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런 평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개봉된 '아치와 시팍'에서는 중간에 투니버스 소속 성우인 양정화씨 대신 인기스타 현영씨를 투입하여 다시 녹음을 하는 스타마케팅을 펼쳤으나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기 종영되는 불운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이같은 반응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작에 오른 '해피피트'가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역을 맡은 엘라이자 우드나 니콜 키드만, 로빈 윌리암스등의 인기배우들을 성우진으로 출연시킨 일이나 마찬가지로 올해 골든글로브 수상작인 '카'가 '웨딩 크래셔'의 오웬 윌슨이나 폴 뉴먼등을 고용하여 인기몰이를 한 점과는 사뭇 대조되는 반응입니다.

이같은 상반된 반응에는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못하여 스타마케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 깔려있습니다. 가령 현재 제작되고 있는 헐리우드의 작품들은 In-House Studio Production, Acquisition Deals, Negative Pickup등 다양한 자본유치 구조를 가지고 배급사와 제작사가 협력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영화사의 경우, 제작사의 자본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며, 작품의 흥행여부에 따른 부담또한 제작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이번 천년여우 여우비의 경우 3년간 총 30여억원(순수 제작비)이 투자되었으며 이중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004년 장편애니메이션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한 8억원을 제외한 남은 비용은 제작사인 선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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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사의 수익구조를 보면, 총 수익중 세금을 제외하고 남은 비용을 6:4 비율로 영화관에서 가져갑니다. 그리고 남은 40%의 비율중에서 배급사가 배급수수료로 4~7%를 정산한 뒤, 남은 금액을 가지고 제작사 및 투자사에 수익이 지급됩니다. 지난 2005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약 40억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간 영화의 경우, 영화관에서만 최소 110만명이 관람하여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년여우 여우비가 흥행에 성공하여 수익을 낼려면 최소 백만명이상의 관객이 영화를 보아야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천년여우 여우비와 함께, '한국애니메이션 100만시장 열기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도 이같은 계산에서 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한국의 애니메이션 흥행성적은 어떠할까요. 아쉽지만 무척이나 초라한 성적입니다. 최근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의 경우 약 50만명이 관람하였고, 지난해 개봉한 '아치와 시팍'은 서울 관람객 4만5천, 총 관람객 약 15만(추정)정도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이 한국 애니메이션이 부진한 이유는 지난 90년대 '아마겟돈', '블루시걸', '철인사천왕'등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여 국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졌으며, 동시에 일본문화의 개방 및 헐리우드 직배사들의 진출로 인하여 일본과 미국의 검증받은 작품들이 경쟁적으로 국내에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저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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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배급체계가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양강체계로 독점화되고, 한 해 개봉되는 영화편수가 증가한 점도 제작사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이나 배급사의 입장에선 굳이 위험부담을 무릎쓰지 않아도 일정량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흥행을 끌리 못한 작품의 경우 일찍 조기종영하고 다음 신작을 내보내거나 좌석이 적은 소규모 상영실에 영화를 배정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굳이 조기종영의 부담을 지지 않더라도 지난해 오세암이나 아치와 시팍에서 보이듯이 피크타임인 7~9시 시간대가 아닌 오후 2~4시 사이의 한산한 시간대에 번갈아 상영하는등의 편법 상영도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에선 흔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2~3년에 걸쳐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에 작품의 성공여부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내 비디오(VHS)나 DVD 시장의 수익률은 총 수익의 10%정도로 미약한 편이고, 관련 상품시장 또한 무척이나 조악하기 때문에 배급사가 제작에 부담을 지는 미국이나 관련 상품분야가 발달한 일본시장에 비해 국내 제작사의 사정은 무척이나 열악한 편입니다. 따라서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 인기스타를 영입한 스타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스타마케팅의 경우, 기존 팬들을 작품에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목소리 부분만 연기하기 때문에 기존 연기가 미흡한 가수나 배우들도 쉽게 영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 효과가 즉석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볼 때, 제작사의 스타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One Source - Multi Used'형식의 관련 상품 개발과 배급사가 투자자본으로 참여하여 제작사의 위험부담도의 줄이는 자본 조달 체계가 더 힘을 얻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캐릭터 시장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하고있고, 뿌까, 뾰로로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관련상품과 함께 수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부즈의 뿌까의 경우, 전세계 68개국에서 2800여 종류의 관련 상품을 판매함으로서 약 1500억원을 수익을 얻고있으며 최근 디즈니의 계열사인 Jetix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3D 무협 로봇 애니메이션인 '아이언 키드'의 경우 미국 망가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받고 미국내 배급권을 양도하는등 기존 고부담 고위험의 제작사 투자자본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스타 마케팅이 앞으로 계속 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니까요. 그러나 스타마케팅이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성우관리 시스템과 스타마케팅에만 의존해야하는 기존의 영화사 구조의 변경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스타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BlogIcon 메이아이 2007.01.23 11:18

    홍보도 중요하지만 역시 인식이 바뀌어야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에서 애니에 관한 한 스타마케팅이 아직 성공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1.23 19:44

      확실히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워낙에 문제가 산적해 있으니..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

  • BlogIcon 아크엔젤 2007.01.23 14:40

    사실 국내 애니메이션 어떤 면에서 용가리와 비슷하다는...
    뭐랄까... 보고 나도 '내용이 뭐야?'하고 반문하게 만드는 점...
    꼭 모든 작품이 심오한 주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어필 포인트 정도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국내에서 '용가리'이후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던 괴수물에서 흥행한 '괴물'의 선례를 볼 때,
    애니메이션의 비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숫자부터 한없이 모자라네요.
    개인적으로는 강풀 씨의 '미심썰'(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시리즈를 애니메이션 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아파트』처럼 이름만 빌린 다른 작품이 아닌 한, 지명도나 작품성이 받쳐주는 작품이니까요.

    • BlogIcon 소금이 2007.01.23 19:45

      그런면에서 이번 여우비는 간단명료한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하거든요 ^^

  • 레인 2007.01.23 14:51

    솔직히 가수는 연기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문성우분들은 자주 녹음하고 감정몰입도 잘하시지만 가수분들은 목소리가 좋다뿐이지..
    이렇게 연예인이나 가수가 성우를 하면 나중에는 전문성우분들의 설자리가 없을것입니다.
    현재 성우 지망생이 한두명이 아니니깐요.블로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성우지망을 꿈꾸는데 반해 성우들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면 그들은 노력하고 연습하고 녹음하며 꿈꿔왔던 성우를 할수없게되니 결국 해외로 나가게되겠죠.
    그리고 메이아이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우리나라는 아직 애니에관한 스타마케팅은 성공이 좀 어렵다고 봐요.
    빨간모자의진실..뭐 스타가 많이 녹음하긴 했지만 결국 흐지부지하면서 끝나지않았어요?(내용이 재미없다는것에서도 이유가 있지만서도...)
    게다가 애니를 많이보는 아이들은 스타의 목소리보다는 평소 만화채널에서 자주듣던 목소리가 더 정겹고 좋을것입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1.23 19:48

      미국에서는 성우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들이 필요에 따라 성우역을 맡기 때문에 스타들의 성우진출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은 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스타마케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의 성우 시스템이 한국에 정착되어야 작품이 제대로 살 것같아요 ^^

  • BlogIcon 쓰레기청소부 2007.01.23 19:38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마케팅 노하우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만, 우리나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케팅 관련 업체가 손에 꼽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주어진 예산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란 광고와 스타 마케팅 정도 이겠지요.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전문 성우의 목소리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정서로는 사실 나름대로의 반감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더라도 더빙 상으로는 분명 헛점이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어쨌든 평가는 관객의 몫이지만 처음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기획할 때 앞으로 2~3년 후 개봉될 미래의 현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통 국내 애니메이션은 제작 후 남은 비용을 조달하여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 BlogIcon 소금이 2007.01.23 19:51

      물론 마케팅 부분도 무시할 부분이 못됩니다. 매년 마케팅 비용은 150%이상 증가하는 추세이고, 위에 예를 들은 여우비의 경우에도 CJ 엔터테인먼트라는 굵직한 배급사를 잡아 마케팅을 진행중이니까요. 지난해 오세암이 배급사의 파워에 밀려 제대로된 마케팅도 하지못하고 철수된 것과는 사뭇 상반되는 반응이지요. 허나 마케팅만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관객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요즘같이 넷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는 경우에는 더욱더 말이지요. 장기적인 면에서 작품의 질적요소를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부터 시작해야 되겠지요 ^^

  • BlogIcon 미디어몹 2007.01.24 10:05

    소금이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 BlogIcon YaWaRa 2007.01.24 10:2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선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것은 맞지만, 그중에 많은 회사들이 이 애니메이션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중에 특히 공동 제작을 맡은 옐로우 필름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회사는 드라마 외주 제작으로 유명한데, 섬데이, 연애시대 등이 대표적입니다. 손예진이 성우로 기용된 것에도 옐로우 필름의 힘이 작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은 선우고 마케팅이나 홍보는 옐로우 필름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스타마케팅이 작품의 수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만, 일본의 애니메이션중에서도 스타를 써서 실패한 사례가 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손예진의 기용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BlogIcon 소금이 2007.01.24 10:50

      옐로우 필름에서는 광고제작부분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서 글을 쓸 때 배제하였는데 그런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마케팅 부분은 배급사인 CJ측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다시 한 번 조사해 보아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인사이더 2007.01.24 12:46

    마리이야기 관람객 54000명중 하나, 오세암 관람객 150000명중 하나, 원더풀데이즈 관람객 15000명중(이거 숫자가 잘못 된 듯 싶습니다) 하나인 본인이 봐도, 국산애니는 여러 모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마리이야가와 원더풀데이즈는 음악 작살, 그림은 환상적, 이야기는 일본서 업어온 듯한 느낌, 줄줄 늘어지고, 오세암도 음악 작살(찾아보니 이루마 감독이더군요..), 하지만 해외용 애니인듯한 느낌.. 아치와 씨팍은 아예 관심범위 밖. 소금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우비 작품 수준이...관객수 하나 보태 줄 수준 될까..

    • BlogIcon 소금이 2007.01.24 15:30

      원더플 데이즈는 영화진흥회 자료라서 거의 정확할 것이고 남은 자료는 뉴스등을 통해 수집하였기때문에 다소 부정확할 수 있어요. 오세암같은 경우는 이례적으로 한차례 더 재개봉 되었기때문에 정확한 관객수 확인이 더 힘들기도 하고요 ^^;

      어찌되었든 이번 천년여우 여우비는 일단 봐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유치해보이고, 또 성우역에 지적을 하긴 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양방언씨의 음악등 추천할만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25일 정식개봉이니 한번쯤 극장을 찾아가시는 편도 좋을듯하네요.

  • BlogIcon 미르~* 2007.01.24 21:2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중에 'One Source - Multi Used'이란 말이 나오는데요..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전에 무너져가는 만화계가 살아나야 하지 않을지 싶습니다.
    만화없는 애니메이션은 뿌리없는 나무 같이 느껴지더라구요.
    'One Source - Multi Used'도 만화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소스와 달리 만화는 작가의 상상력과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