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내년 시즌의 포부를 보다.


오늘 일본의 MVP 수상이 결정되었습니다. 총 215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주니치 소속의 후쿠도메 선수가 영광의 MVP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후쿠도메 선수는 02,03,05년 골든 글로브 수상을 비롯해 베스트 나인에 2차례나 들어가는등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타자중 한명인데, 이번에 또다시 MVP를 차지하였군요.

2위는 역시 주니치 소속의 카와카미 선수(포지션 : 투수)가 차지하였고, 3위는 우즈 선수가 차지하였습니다. 우즈는 올해 타율 .310에 47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는등 역시 만만치 않는 전적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일본인의 특성인지 후쿠도메 선수에게 더 많은 표가 몰린 것같습니다. 올해 후쿠도메 선수는 3번타자로 출장, 130경기를 소화하면서 도루 11개를 비롯, 출루율 .438(우즈 : .402)로 우즈가 타점을 쓸어담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선수입니다. 그 옛날 전설속의 on-off 타선이 다시 재림한 듯합니다.

한편 이승엽선수는 전체부분에서 9위를 차지하였습니다. 1위부터 7위는 주니치와 한신 소속의 선수가 차지하였고, 8위로는 히로시마의 쿠로다 선수가 올랐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모팀인 거인이 꼴지 수준의 나약함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MVP에 올라 올시즌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알수 있습니다. 또 베스트 나인에선 1루수 부분에 우즈 다음으로 2위에 랭크,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좀 아쉽네요. 팀이 리그 초반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터인데, 중반들어 기록적인 연패를 당하면서 정말 고군분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엔 어떨까요. 얼마전 장훈선수와의 만남에서 3관왕을 획득하라는 격려를 받은 이승엽선수의 내년시즌을 예상해 보았습니다.

타율,타점,홈런 이 세가지를 따지는 타격 삼관왕은 역대 일본리그에서 총 10번(실질적으로는 6번)의 기록이 이루어졌습니다. 최초의 기록은 1965년 노무라 선수(현 라쿠텐 감독)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후 73-74시즌에 교진의 왕정치 선수가 2년 연속 삼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2004년 다이에 소속의 마츠나카(현 소프트뱅크) 선수가 기록한 것으로 타율 .358, 홈런 44개, 타점 120개를 기록하며 획득한 타이틀입니다. 참고로 역대 타격왕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역대 타격 삼관왕>

년도    이름      소속구단   타율 홈런  타점
1965年 노무라    난카이     .320  42    110
1973年 왕정치    교진        .355  51    114
1974年 왕정치    교진        .332  49    107
1982年 오치아이 롯데        .325  32    99
1984年 부머       한큐        .355  37    130
1985年 랜디바스 한신        .350  54    134
1985年 오치아이 롯데        .367  52    146
1986年 랜디바스 한신        .389  47    109
1986年 오치아이 롯데        .360  50    116
2004年 마츠나카 다이에     .358  44    120

근대화된 리그가 도입된 80년대를 기준으로 삼관왕에 올랐던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홈런은 최저 32개, 최고 54개, 타점은 최저 99개, 최고 146개, 그리고 타율은 최저 .325, 최고 .389가 나왔습니다.

이중 82년 오치아이(롯데) 선수가 기록한 .325의 타율을 제외하고 타율을 보면 최소 .350을 넘어야 타격왕을 획득할수 있을 듯합니다. 올시즌 이승엽 선수의 타율은 .323 가장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그외 타점과 홈런등의 내년 라이벌을 추스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타점의 경우, 지난시즌 성적을 보면..

1위 우즈(쥬니치) 144타점
2위 무라타(요코하마) 114타점
3위 라미레즈(야쿠르트) 112타점
4위 이승엽(교진) 108타점
5위 후쿠도메(쥬니치) 104타점 

올시즌은 우즈가 주니치 타선의 지원을 받아 압도적입니다. 여기에 작년도 104타점으로 3위에 오른 라미레즈 선수도 무시못할 선수이고요. 그리고 기록에는 없지만 작년 타점 1,2위를 기록하였던 한신의 이마오카(147타점) 선수와 카네모토(125타점) 선수도 언제든지 타선의 지원만 받으면 순식간에 올라올수 있는 능력있는 선수들입니다. 이들의 행보는 내년 타선들이 얼마나 지원해줄수 있는가에 달려있겠네요.

홈런부분에선 올시즌 우즈가 막판 몰아치기로 47개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지만, 언제든지 이승엽 선수가 얻을수 있는 타이틀이고, 다만 내년에 드레프트되는 신진 선수들중에서 스타가 될 선수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도 우즈와 이승엽, 그리고 릭스정도가 홈런왕 경쟁에 끼어들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율. 타율은 올시즌 타격 10걸에 올라왔던 선수들이 모두다 라이벌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이번에 MVP를 수상하며 .351를 기록한 후쿠도메 선수나 신인시절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아오키(야쿠르트, 올시즌 .321) 선수등 쟁쟁한 선수들이 가득하네요. 이승엽 선수는 올시즌 막판 무릎부상으로 인하여 .323를 기록하였는데 내년에는 부상이 없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가에 따라 기록이 결정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년 시즌을 예상해보면 일단 요미우리를 물밑작업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를 통해 요미우리는 '아시아 선수는 외국인 선수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을 일본 구단주협회를 통해 밝혔습니다. 즉 기존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 상한선인 4명에다가 아시아 선수 1명을 더 추가로 넣자는 소리인데, 이것은 외국인 선수의 쿼터제한없이 이승엽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최근 대만선수들의 유입으로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많은바 어쩌면 내년부터 이 방식을 도입할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비디오 기록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등, 올시즌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던 이승엽선수에게 유리한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정말 내년시즌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듯합니다. 부자는 망해도 삼년을 간다고, 올시즌 부진을 면치못하였지만 자이언츠는 저력을 가진 팀입니다. 거인이기에 갖는 자부심도 대단하고요. 내년엔 꼭 우승을 해서 이승엽 선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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