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이제부터 시작이다.

2006. 7. 12. 21:32Issue/Sports


오늘자 뉴스를 보니, 새 피파랭킹 순위가 발표되었다. 한국은 56위로 대폭 하락. 조금 놀라울 정도로 큰 폭의 하락이지만, 새 산출근거를 보니 나름대로 이해가 간다.

우선 경기 데이터를 기존 8년에서 4년간 경기로 축소시켰는데, 이렇게 되다보니 한국팀의 점수가 대폭으로 하락했다. 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긴 했지만, 이후 아시안컵등의 국제경기에서 줄줄히 졸전. 오만이나 베트남에서의 패배등 지난 4년간의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또 새 산출방식의 경우, 유럽지역에 대한 우세가 두드러질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간 산출방식의 경우, 골득실, 홈어드벤테이지등 포인트 산출방식이 유럽지역보다는 비유럽지역에 좀더 유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막말로 브라질이 독일하고 2-1로 이기는 것보다, 한국이 중국하고 경기를 하여 5-1, 6-1로 이기는 것이 더 많은 포인트를 얻을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유럽지역은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불이익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산출방식의 경우, 경기의 중요도에 더 많은 포인트를 둔다. 하위권 랭킹의 두 국가간의 축구시합보다 상위권 랭킹 국가간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로인한 이득을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당연히 유럽지역이다. 아시안컵과 유로컵. 두 리그가 치루어진다고 했을때 어느쪽이 더 많은 포인트를 받을지는 자명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더욱더 불행한 점은 이제 피파랭킹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 더욱더 어려워졌다는 사실. 아시아 대다수의 국가가 하위권으로 처진 상태에서 아무리 아시아 국가들과 게임을 해보아야, 유럽이나 남미지역의 국가보다 뒤질수 밖에 없다. 뭐, 아시아 국가 전체의 랭킹이 올라간다면 해 볼만하겠지만, 그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제 한국팀이 랭킹을 올리기 위해선 아시안컵을 비롯한 주요 A매치에서 필승을 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유럽이나 남미지역의 팀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들과 경기를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02년 히딩크 사단과 같은 운영이 아닌한 당분간 순위상승은 힘들다고나 할까. 그 때는 그래도 자국내 월트컵이 치루어진다는 대의명분에 의해, K리그가 펼쳐지는 도중에도 마음대로 대표팀 소환하고 해외원정 경기를 밥먹듯이 뛰었지만, 이젠 이런 방식도 좀 힘들 것같고. 정말 답이 안나온다.

이제 한국팀은 한발짝만 잘못 헛디뎌도 지옥 끝으로 추락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만 한다. 이들이 과연 얼마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끝까지 응원해주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