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마음속의 자전거'
2006. 4. 28. 17:59ㆍAnimation/Ani-Review
<아오바 자전거집의 딸 아오바>
이 책의 주인공은 모두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자건거집의 딸, '토게 아오바'가 아닌가 싶다. 아오바는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간 사이, 아빠를 도와 자전거집을 운영하는 아이이다.
마치 토토로에 나오는 사츠키양과 같다고나 할까. 힘든 얼굴이란 통 보이지 않는 활발하고 어여쁜 아이. 물론 친구에게도 인기가 많을뿐더러 이빠보다 더 장사수완이 뛰어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 (책을 보면 대부분의 자전거는 거진 다 아오바의 이끌림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아빠를 좋아하며 또 아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또한 대단하다. 우리나라로 생각한다면 보통 '사'자 직업이 아닌이상 부모님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의 기술에 대해 대를 물려 이어갈만큼 자부심을 가지는 일본의 장인정신을 보면 확실히 배울점이 많은 것같다. 아, 이런 잠시 삼천포로 빠져들었군...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 ^^
'내 마음속의 자전거'에는 정말 많은 자전거가 등장한다. 그리고 각각의 자전거에는 그 나름대로의 사연과 철학이 담겨져있다. '어른과 아이가 다함께 즐길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로빈', 소심한 남자를 위해 가장 하늘을 가깝게 보고 달릴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이키', 매일저녁 장보는 어머니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진 '전기자전거' 수없이 많은 자전거들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깊숙히 들어와있는지 정말 놀랄수 밖에 없다.
<아이와 어른이 함꼐 타는 로빈>
물론 특이한 자전거뿐만 아니라 아주 평범한 자전거도 등장한다. 허나 이 자전거도 그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혼한 여자가 재혼한 남편의 뒷뜰에 놓여져있는 안장이 낡은 세발자전거를 보며 그동안의 자신을 후회한다거나, 첫사랑의 추억과 이별을 담은채 뒷뜰에 남겨진 자전거가 바로 그러하다..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라는 싯구처럼 단지 기계부품들의 집합체였던 자전거는 그들에게 하나의 추억이 된 것이다.
이처럼 '내 마음속의 자전거'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찾아낸 여러사람들의 다양한 추억을 자전거에 담아 감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하나하나의 프레임에 정성을 쏟아 마침내 감동을 주는 힘. 그러나 결코 주연이 아닌 조연자의 역활로서 함꼐 생을 나아가는 자전거를 보며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장인의 손에 밤을 새워 만들어진 자전거는 단지 기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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