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0. 20:17ㆍIssue/Society
조국 내정자를 두고 반대 진영에선 여러 뉴스들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황제 보트, 아방궁 사건처럼 말이죠.
그 중에는 조국 자녀분의 논문 뉴스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2주간 연구실에서 실습했는데, 저널지에 제1저자로 등재되었으니 비리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논문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행간을 그대로 읽으면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논문,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논문 제목은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기에 누구나 열람이 가능합니다.
논문은 6page로 외형적인 형식은 갖추고 있습니다. 요약 1p, 데이터 출처는 병원이고 동의를 받았다는 설명과 통계 프로그램으로 SPSS를 썼다는 소개가 1p, 그리고 그림 외 1/2p의 결과와 결론, 레퍼런스.
의학적인 부분은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보면 실험 결과를 SPSS 툴로 정리하여 보고하였다는 일종의 구현 논문이고, IF(임팩트 팩터)를 보자면 학술대회 수준입니다. (실제로 이 저널지의 IF는 0.174로 국내 학회에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참고로 예전에 통신학회에 학술대회지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 그 학회 IF가 2.8이었네요.)
추가적인 내용은 대학에서 조사하겠지만,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이 정도 논문은 대학에 갓 입학한 학부생들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논문이고 옆에서 맨투맨으로 가르쳐주는 이가 있다면 별다른 수정없이 바로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1저자에 대하여.
사실 제1저자는 좀 민감한 부분이긴 합니다. 학자로서 유일한 증명수단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엄격하죠. 보통 제1저자는 논문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 방법을 계획한 사람을 올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원칙만 따지만 연구실 인턴 체험을 하러 온 고등학생을 제1저자로 올리는 것은 좀 부적절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논문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책임 저자가 져야할 몫이고, 이것이 조국 후보자나 조국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 또한 부당한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이 책임 저자가 있는 이유이죠.
그리고 이해가 안가는 일도 아니고요. 지나간 일이지만 제가 있던 연구실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종종 정량적 평가를 위해 소주제 논문을 써야할 경우가 생기는데, 직접 발표하러 가기도 귀찮을 뿐더러 보통 구현논문이라 큰 도움도 안되니 학부생에게 쓰라고 합니다. 학부생 입장에선 어찌되었든 논문이라 나중에 취업할 때 포트폴리오 한 줄이라도 더 작성하는 이점이 있고요. 이 경우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어찌되었든 먼거리를 오가며 공부한 학생인데, 연구실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곤 보통 그런거 밖에 없으니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굳이 이런 것까지 문제를 삼는지... 크게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논문 :
덧1. 오늘 책임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되었네요.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 홍혁의> 일단 연구윤리위원회 개최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저자 자격을 부여했을 경우에 이런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 라는 입장이거든요.
☎ 장영표> 기여도를 100% 했다고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저자들 중에서 OOO(조국 후보자 딸)이 가장 많은 기여를 했고, 그럴 경우에는 1저자를 누구로 하는 거냐는 책임 저자가 결정을 하는 문제니까 오히려 그 중간에 나하고 몇 마디 나누고 나중에 서브 미션 하는 거 도와주고 이런 사람을 1저자로 한다면 저는 그게 더 윤리 위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홍혁의> 부끄러울 정도로 특혜를 준다든지 편의를 봐주고 그런 건 아니었다?
☎ 장영표> 그건 많이 고민을 했어요. 많이 놀랍게 열심히 했어요. 고등학생이 그게 되겠어요? 기자님 고등학교 때 서울에서 여기까지 내려와서 매일 실험실 밖에서 이거 하라 그러면 며칠이나 견디겠어요. 대부분의 애들이 2-3일 하다가 확인서만 하나 써주세요 하고 말지. 주말을 빼면 열흘에서 10일에서 12일. 이 정도 되겠죠? 그런데 그건 대단한 일을 했다는 거죠. 그 짧은 시간에. 인턴십 하고 확 들어가면.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래요. 일 작업 자체가 이게 무슨 아주 난이도가 높고 공대에서 하듯이 있잖아요. 기계도 많이 필요하고 정밀하고 정확하게 재야 되고 이런 작업이 아니에요.
☏ 홍혁의> 그러면 주로 했던 게 간단한 실험이 하나가 그런 부분들이 좀 있고 그다음에 영어로 영작을 했다고 할까요?
☎ 장영표> 그럼요. 그런데 영어 그 문제를 간과하는데, 번역이 아니에요. 영어로 쓰는 거예요. 쓰는 건데 주요 외국 저널은. 아니, 주요 외국 저널이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 저널이 영어가 신통치 않잖아요. 읽어보지도 않고 리젝트해요, 그냥. 그래서 그건 굉장히 기여를 한 거예요.
출처 : https://www.msn.com/ko-kr/news/national/조국-딸-지도교수-외국-대학-간다고-해서-제1저자-해줬다/ar-AAG5o1x?ocid=spartan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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