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7. 17:50ㆍ하루 일기/2016 Diary
엊그제부터 리우 올림픽이 중계되고 있다. 시차로 인해 밤에 생중계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잊혔던 여러 종목의 선수들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하지만 즐거운 경기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다. 바로 해설자들이다. 우리나라만 유독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해설엔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이 없다.
1. 남의 나라 선수에게 실수하라고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늘 남자 양궁 결승전에서 나온 말인데, 해설자가 미국팀에게 ‘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간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싶더라. 우리나라 선수가 노력하였듯 그 나라 선수도 4년간 노력하여 이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선수는 국적에 상관없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선수의 노력이 나와 다른 국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모습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그것도 공중파 방송에서.
게다가 동업자 정신이란 말처럼,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서로 좋은 경기를 펼쳐 더 많은 사람이 양궁에 관심을 두게 하는 것이 아닐까?
2. 우리 선수들이 방심했다는 말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하여 점수를 얻었을 때, 해설자들은 상대 선수를 칭찬하기보다는 우리 선수가 방심하였다고 우리 선수를 비난한다. 경기에 방심하고 들어오는 선수는 없다. 서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점수 내주었다고 무능력한 혹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선수로 매도하는 일은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비슷하게 금메달 못 땄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마찬가지이다. 난 대회에 나간 선수들에게 메달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내가 그들에게 돈을 보태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가가 나서서 제대로 된 지원을 해준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이 무더운 여름날, 잠시나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은 감사를 표하기에 충분한 일이다.
리우 올림픽 경기 첫날이 지났다. 선수들의 노력이 해설자들의 값싼 혀에 왜곡되거나 손상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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