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쓰레기에 대한 변(辨).

요즘 무한도전 가요제의 쓰레기 문제를 두고 비난이 많다. 비난의 대상은 관람객.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관람객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체로 이러하다.

"어렸을 때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배웠잖아. 그러니까 잘못된 것이야"


교육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우리사회에 쓰레기통은 집 안에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이나, 길거리에서 우리는 여러 종류의 쓰레기통을 볼 수 있다. 또 이를 관리하는 사람과 시스템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사회적 제도라고 부른다.


훌륭한 선진국들은 사회적 제도를 더욱더 정교하게 운영한다. 쓰레기통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사람들이 쉽게 쓰레기를 버릴수 있도록 쓰레기통을 디자인한다. 아울러 쓰레기를 청소하는 분에 대해서도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중을 다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사회에선 얇은 도덕심을 가진 사람들도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더 높은 도덕심을 가진 사람으로 재탄생하게 만든다. 내가 버리려는 쓰레기가 매일 인사하는 청소부 톰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리고 조금만 가면 쓰레기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반면 후진국일수록 사회적 제도는 엉성하고 느슨하게 운영된다. 쓰레기통은 수백미터에 고작 하나씩만 존재할 뿐이며, 이를 처리하는 청소부는 더럽고 냄새나는 천민으로서 취급받는다. 천민들을 위해 수고할 필요가 없는 귀족들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길거리에 버린다.


우리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나? 선진국인가 후진국인가. 또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문제의 원인을 개인으로 돌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사회는 발전하지 못한다.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평창에 쓰레기통 하나 없는 알펜시아 리조트. 그리고 보이지 않는 청소부들. 우리가 똑같은 일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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