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의 금메달, 그리고 악플러.

2013. 6. 8. 17:19Issue/Sports

손연재 선수가 2013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을 수상하였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누군가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은 언제든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선수의 노력을 삐딱하게 쳐다보는 이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악플러들이다.

 

악플을 몇 개 수집하여 보았다. 언뜻보면 이런 글이 과연 악플인가 말할지도 모르겠다. 분명 이 글들은 상대방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과거의 악플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문제에 책임질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그 책임을 묻고 비난한다는 점에서 이는 악플이며, 나아가 다수의 익명인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악의적인 이지메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들이 주장하는 언론기사에서 과장된 표현들, 요컨데 김연아 선수와 비교하는 것 등의 표현이 기분 나쁘기 때문에 손연재 선수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기사를 작성하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이는 기자이며, 언론사이지 선수가 아니다. 기사의 말미에 적힌 기자의 이름과 카피라이트 문구는 이를 명백하게 증빙하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소위 언플이라 불리는 표현들에 대해 선수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이들이 애초부터 문제의 본질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대표를 보내는 사람은 늘 존재하여 왔다. 그러나 안티라고 불리던 그들은 상대방의 주장에 반대하면서도 동시에 상대방이 올바른 상태로 희귀하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지금의 악플러들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악플러들은 문제해결에 대한 여론형성이나 주장에는 관심이 없으며, 단지 괴롭힐 상대가 계속해서 존재하기만을 기대한다. 그래서 그들은 선수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놓아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아니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은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러한 표현에 대한 정정요청을 기자에게 직접 문의한 적이 있는가? 스스로 이름을 밝히고 기사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보다는 편하게 힘없는 이를 비난하는 모습. 그 모습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