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7. 22:03ㆍ하루 일기/2013 Diary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 내용은 대략 이와같은 내용이었다.
커뮤니티에는 잘했다, 신경쓰지 마라라는 옹호글과 반대로 글쓴이가 배려심이 없다는 주장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었는데, 나 역시 이 문제를 고민해 보았다.
일단 이 사건의 문제는 무엇일까? '선배로부터의 평판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판이 나빠진 이유, 즉 문제점은 '김밥 아주머니에게 돈을 깎아가져 물건을 샀다는 것'이 되겠다.
김밥 아주머니에게 깎아서 물건을 사는 것은 왜 선배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까? 시장은 자주 이용하지 않지만, 인터넷 쇼핑몰과 같이 알게모르게 할인받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도 비슷한 일은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뭔가 찜찜하다.
좀 더 사건을 객관화시키기로 했다. 일단, 돈을 깎는 행동을 선배, 즉 제3자에게 말을 했다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한 판단을 제3자의 시점에서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제약적인 현장 정보와 제3자의 경험 혹은 사회적 관념을 기준으로 사건을 평가한다는 것이 되겠다.
이 기준으로 A군과 김밥 아주머니에 대해 알아보자. 이 두 사람은 남자 대 여자, 혹은 직장인 대 일용직의 구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행동면에서 객관적 사실만 정의하자면, 일용직으로부터 직장인이 천원짜리 김밥을 천원 깎아서 샀다는 내용이 되겠다, 사람과의 관계, 경험에 따라 가감이 있겠지만 말이다.
이 내용을 판단하는 개인적 경험도 추가해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길거리에서 김밥파는 아주머니를 힘없고, 약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적어도 김밥 아주머니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을 재해석해 본다면, 힘없는 일용직인 김밥 아주머니에게 더 큰 힘을 가진 직장인 남자가 천원짜리 김밥을 천원 깎아서 2줄 사갔다는 사실이 되겠다. 써 놓고보니 왠지 무시무시하다... 아마, 이 선배도 그래서 화를 낸 것은 아닐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처세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내가 별의미없이 무심코 한 말 한마디도 상대방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릴 수가 있다면, 항상 말조심해야되는 것은 아닐까? 언제나 이 입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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