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들..

2005. 12. 8. 16:44하루 일기/2005 Dirary

침묵하는 자

박기영

그녀도 어쩔수없는 정치가였다. 생명윤리 자문역이자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였던 그녀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이후 책임을 회피한 채, 핀란드로 출장을 떠났다. 논문 발표당시 생명윤리 자문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정작 난자기증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녀. 한국의 정치인이 어떤 자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이다. 더이상은 보고싶지 않은 얼굴 1순위.

주머니를 가득 채운 자

섀튼

새튼은 이미 주머니가 가득차서 터질 것만 같다. 황교수로부터 각종 신기술을 전수받고 이를 통해 원숭이 배아복제에 성공했으며 또한 한국측 연구원 3명도 확보한 상태. 게다가 이번 논란의 원인이 되었던 2번 복제세포 사진 문제도 '제한적인 참여'라는 이름아래 사실상 빠져나간 상태이다. 내년만 해도 미국에서 약300억달러 이상의 BT분야 지원이 예상된 만큼 그의 주머니는 앞으로 더욱 두둑해 질 것으로 보인다.

빈털털이가 된 자

MBC

올해 MBC는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것같다. 거듭되는 실책으로 올해들어 7차례나 대국민사과방송을 해야만 했던 MBC는 어제 또다시 PD수첩의 무리한 취재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해야만 했다. 권력과 언론이라는 힘에 취해 70년대나 있을법한 '황우석을 죽이러 왔다'라는 협박을 한 PD수첩. 프로그램 폐지후 다각도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으나 시청자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오늘 뉴스데스크에서 단지 4분 30여초동안만 황우석 관련 뉴스를 보도한 사실을 체크해두자.

추락하는 자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 추락이 눈에 보이는 것같다. 힘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노대통령은 이번 두차례 발언으로 또다시 날개없는 추락을 하였다. 어느 선까지 알고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PD수첩의 불법적인 행위를 묵인하고 이제  막 그 행위에 대해 단죄하려는 순간, 사태종료를 선언한 노대통령. 민심은 천심이라는데, 그를 따를 민심은 더이상 없어보인다. 지지율 20%대에서 더 내려갈 곳이 있을까.

쓰러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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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세계최초로 배아세포 복제에 성공하고 한국의 영웅으로 추양받았던 그. 그러나 최근의 논란으로 그는 쓰러진채 움직일 줄 몰랐다. 과연 쓰러진 것은 그의 육신인가 아니면 마음인가. 단 몇일 사이에 세상의 빛과 어둠의 모두다 경험한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이어가는자

연구진

쓰러진자를 기다리며 묵묵히 일하는 자가 있다. 밤새 불이 켜진 연구실의 불빛은 꺼질줄을 모른다. 최근 황우석 교수님의 입원과 내부자 제보등의 악재로 시달리고 있지만 황교수님의 복귀이후 내놓을 두 건의 연구발표를 위해 그들은 묵묵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온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지듯 이번 사태로 팀의 화합에 이상이 없기를 기도해본다.

희망을 기도하는 자

네티즌

네티즌은 이번 사건을 통해 대형 언론사를 누르고 명실공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광고철회 운동이나 촛불집회, 난자기증운동등 네티즌의 활약범위는 더이상 온라인뿐만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않고 그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 미순이, 효순이사건이후 더이상 특정언론에 휘둘리지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그들의 앞에 더이상의 적수는 없어보인다. 조금만 더 이 열기를 지속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