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BC의 사과방송과 네티즌에 대해..
2005. 12. 4. 16:40ㆍ하루 일기/2005 Dirary
오늘저녁 9시 뉴스로 MBC가 황우석 박사에 대한 불법취재 행위에 대하여 정식으로 사과를 한다고 보도되었군요. 그동안 이래저래 말들이 많았던터라,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일이 잘 풀릴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강력한 압력을 준 네티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90년대 이후 통신망이 확충되면서 통신인구는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초기 네티즌들은 주로 게임이나 기타 레저활동에 관심이 많은 10대에서 20대초반의 인구가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당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수 있었지만 당시까지만 하여도 아직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시스템이 전무하였거든요. 대신에 Starcraft와 같은 게임산업은 급격히 발달하여 PC방 문화같은 특화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2005년. 당시 인터넷을 접했던 초기 통신유저들은 이제 20대중반에서 30대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활동력도 있고 이를 뒷받침해줄 경제력도 가지고 있지요. 또 그동안 관련 인프라의 확장으로 단순한 레저나 여가활동에서 정치, 경제분야등 다양한 분야에 이들의 영향력이 존재하게 됩니다.
크게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준 '노사모'로부터 작게는 송승헌 뺑소니 사건을 재수사하게 만든 네티즌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들의 영향력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들의 이러한 힘은 기존의 세력과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반발에는 익명성에 의한 매도과 저질문화에 대한 반발이라고 전제되어 있기는 하지만, 설사 이것을 포함한다 할지라도 지금 기존의 언론은 네티즌에 의한 힘의 이동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이번 PD수첩의 광고불매사태의 경우, 이미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같이 비슷한 사례가 존재하고 또 폭력시위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보다는 네티즌이 마녀사냥을 하고있다는 전제아래 상당수 신문사에서 비판기사를 실고 있습니다.
또 옥석을 가리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의 과격한 행위를 사회전반에 대한 행위로 성급하게 일반화하는등 기사의 본질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존의 거대언론사의 일방적 보도는 네티즌들의 반발을 더욱더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MBC가 YTN의 반박과 네티즌들의 항의에 결국 사과문을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 문제는 종결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허나 이번 사태로 인하여 네티즌의 힘이 어디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어느정도 결론이 나와있다고 생각합니다. 7~80년대 신문과 TV보급에 따른 뉴스로 언론을 장악하던 기존의 미디어매체가 인터넷과 네티즌이라는 새로운 힘에 그 영향력을 빼앗긴 것이지요.
향후 이들이 공존의 길을 걸을지, 아니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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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취재 윤리 위반 관련 사과문
MBC PD수첩 취재 윤리 위반 관련 사과문
문화방송은 PD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에 있어서도 취재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그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방송 PD수첩팀은 그동안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를 확보하는 과저에서 일부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한국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가 국제적인지지 속에 보다 탄탄한 윤리적 토대를 갖추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취재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자체의 진위 논란으로 취재가 진전되면서 PD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들을 상대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언행은 한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임은 물론 본사의 방송 강령을 위반한 것입니다.
문화방송은 이같은 취재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PD수첩 제작진의 부적절한 취재 과정으로 고통을 받은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5. 12. 4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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